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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무봉산 산림체험교육관 'MoF' [경기도, 예술의 일상·(3)]

구민주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입력 2024-08-04 19:13 수정 2024-08-04 19:18

새싹에서 숲으로… '자연스러운' 시간의 압축


미디어아트 전용 문화예술복합공간 꾸며
식물군집 천이과정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움직임 반응하는 반딧불이, 환상적 연출
바람 통로 특성 살린 외벽에 키네틱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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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무봉산 산림자원체험교육관 ‘MoF’의 내부 모습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소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도심 가까운 곳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쉼을 즐길 수 있는 화성 무봉산 자연휴양림에는 산림자원체험교육관이 있다. 피크닉장, 야영장, 숲속의 집 등 사이로 휴양림 입구 쪽에 위치한 교육관은 시민들을 위해 열어놓았다. 미디어아트 전용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꾸며진 이곳은 무봉산 산림 자원과 관련한 여러 콘텐츠를 제공하며 특별함을 더한다.

산림자원체험교육관 내부는 천이의 과정을 스토리텔링해서 만들어졌다. 천이(遷移)는 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식물군집의 변화를 말한다. 작은 씨앗에서 출발해 새싹이 트고 든든한 나무가 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는 과정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어두운 공간을 총총한 별처럼 빛내는 것은 생명을 품은 씨앗이다. 숲속에 날아든 씨앗은 새로운 시작을 기다린다. 천장에서부터 길게 드리워진 빛나는 불빛은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해내는데,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땅에 떨어진 씨앗은 어딘가에서 생명을 피워낼 준비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발아래 땅에서 어느덧 자라나 이곳저곳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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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무봉산 산림자원체험교육관 ‘MoF’의 내부 모습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이러한 모습을 표현하듯 초록 식물로 가득 찬 작은 터널을 지나가면 곧 인터렉티브 콘텐츠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이곳은 내가 밟는 곳마다 반딧불이의 빛이 모였다 흩어지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숲에 동물들이 앉아 있는 화면이 벽 한가득 채운다. 동물들을 손으로 직접 터치하면 이내 숲 속을 껑충 뛰어다닌다.



변화를 다룬 마지막 구역은 건물 내 중앙에 자리한다. 실내용 풀 모니터의 배경은 사계절 동안 각양각색의 모습과 색을 입는 나무와 산의 영상들로 이어진다. 전시장의 QR 코드를 찍어 문제를 풀고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화면 속 아름드리 나무에 열매처럼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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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무봉산 산림자원체험교육관 ‘MoF’의 내부 모습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모니터 앞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벽 쪽으로는 작은 풀숲이 만들어져 있다. 식물 사이사이 작은 모니터에는 무봉산에 살고 있는 곤충들이 나타난다.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하러 온 휴양림, 그곳에서 만난 교육관은 산이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듯 시민들과 함께 변화를 꾀하고 즐기는 공간이 된다.

교육관의 특징은 외벽에서도 찾을 수 있다. 건물이 있는 곳은 계곡의 바람이 통하는 길이다. 바람이 부는 곳의 특성을 살려 외벽이 움직이도록 키네틱아트(움직이는 예술)를 적용시켰는데, 각각의 조각이 흔들릴 때마다 반짝이며 일렁인다. 바람이 부는대로, 바람에 따라 찰랑이는 외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고요하고 편안해지는 힐링의 순간을 느낄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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