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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빛뒤에 그림자

신창윤 신창윤 기자 발행일 2008-08-25 제0면

한국, 출전체급 싹쓸이 '역대 최고성적'… 판정시비·지루한 경기진행 '과제' 여전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출전 네 체급 모두 금메달을 쓸어담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여자 57㎏의 임수정(경희대)과 남자 80㎏ 이상급의 차동민(한체대)이 각각 올림픽 체급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남자 68㎏급의 손태진(삼성에스원)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여자 67㎏급의 황경선(한체대)은 2004년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판정에 대한 불신과 재미없는 경기 등 앞으로의 숙제는 여전했다.

특히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경기 결과가 뒤늦게 번복되고, 선수가 주심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추태까지 이어졌다. 여자 67㎏이상급 천중(중국)과 새라 스티븐슨(영국)과의 8강전 경기에선 0-1로 패한 스티븐슨이 비디오 판정 끝에 뒤늦게 2-1로 승리한 일이 발생했고 남자 80㎏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선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쿠바)가 돌려차기로 주심을 가격했다.



재미없는 경기도 문제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경기 운영과 고난도 기술을 유도하기 위해 얼굴(2점)과 몸통 공격(1점)에 차등 점수를 주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도 일반 팬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공격보다는 받아치기만 하려는 소극적 경기 운영으로 흥미가 떨어진다며 태권도가 마치 제자리 뛰기만 하는 '스카이콩콩'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편 조정원 WTF 총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전자호구 시스템을 도입하고 '비디오 리플레이'제도도 강화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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