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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예절을 지키는 추석 귀성·귀경길

김신태 김신태 발행일 2013-09-1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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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태 지역사회부 차장
영화배우 원빈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영화 '아저씨'에서의 수많은 대사중 하나가 떠오른다. 극중 한 인물이 자신의 형에게 말한 '깜빡이 좀 켜고 들어와라 좀!'이다.

극중 인물은 자신의 형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행동한 것에 대해 깜짝 놀라며 미리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요즈음 운전을 하다보면 도로에서 일명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지 않고 주행하는 운전자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어떨 때는 2개 이상의 차선을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대각선으로 급하게 변경, 뒤에서 따라가다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게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버스나 덤프트럭 등의 대형차량들이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거나 끼어드는 경우에는 식은땀까지 흘리게 된다.

'깜빡이' 외에도 지하차도나 터널 등을 지날때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주행하는 차량들도 목격된다. 보통 지하차도나 터널안의 밝기는 아무리 조명을 켜 놓았다고 하더라도 바깥보다는 어두울 수밖에 없어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운행하다보면 앞차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해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무심코 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이 아무리 신경을 써서 운전을 하더라도 실수는 할 수 있다. 이럴 때는 경고등을 깜빡거려 상대방 운전자에게 미안함을 표시한다면 자칫 벌어질 수도 있는 감정싸움을 미연에 막을 수도 있다.

경찰이 4대 사회악 근절과 함께 방향지시등 미사용, 끼어들기, 교차로 꼬리물기 등 교통 4대 무질서행위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인식의 변화다. 아무리 법을 강조한다고 해도 운전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경찰의 단속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입장이 아닌 우리 자신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자신의 막무가내식 운전습관이 타인에게는 어떠한 피해를 주는지….

최근 전국 자동차 등록대수는 1천922만여대, 전 국민의 56%에 해당하는 2천800여만명이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도로에는 차량들과 운전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을 맞아 민족대이동이 시작된다. 전국의 예상 이동인원은 총 3천513만여명, 1일 평균 이동인원은 585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주 교통수단은 승용차로 83.7%를 차지하는 만큼 남을 배려하는 운전예절이 필요한 때이다. 빨리 고향집에 가고는 싶겠지만 자신의 생명과 타인의 귀중한 생명을 생각하는 운전습관을 다시 한번 생각할 때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교통사고 발생률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 '이번 추석연휴에는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었다'는 뉴스가 기다려진다.

/김신태 지역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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