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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입닫은 선사'사회적 책임도 외면

입력 2014-04-20 22:04

"취재 일절 응하지 않겠다"
정례 브리핑 합의 일방파기
피해 관계자 접촉까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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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청해진해운. 20일 오전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대로 항의 방문을 시도, 진도군 군내면 진도대교 인근에서 경찰에 가로막히자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하 선사)이 "앞으로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입을 굳게 닫았다.

심지어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의 친구가 항의차 방문하자 112에 신고하고, 생존자가 추후 조치에 대해 문의하러 왔는데도 문을 걸어 잠그는 등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선사는 20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앞으로 공식 브리핑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초 오전과 오후, 하루 두차례 정례 브리핑을 열기로 약속한 지 이틀만에 취재진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그동안 선사는 승선인원 숫자를 수차례나 변경 발표한데다 세월호 침몰에 대한 여러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실종자 가족과 사망자 유가족을 비롯한 온 국민의 분노를 샀다.



특히 김한식 선사 대표는 지난 17일 한 차례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사고 현장에 방문조차 하지 않은 채 감감무소식이다. 현재 김 대표는 경기도의 한 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가 피하고 있는 것은 취재진만이 아니다. 20일 오전 11시께 단원고 실종 학생들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18)군이 선사 사무실을 찾아 "아이들에게 왜 대피하라고 하지 않았냐.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달라"며 30여분간 문을 두드리며 항의하자 경찰에 112로 신고했다.

결국 경찰에서 "문을 열고 설명을 해주라"고 선사 측에 요청하자 A군에게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3시께는 세월호 생존자 양모(49·트레일러 기사)씨가 침수된 트레일러 보상을 문의하기 위해 선사 사무실을 찾았다가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한편, 선사 측은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뜬금없이 '지금 사장님 의지는 죽어도 좋으니까 병원을 나서 사고 현지로 가겠다고 하고 계십니다. 현재 주치의 소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문자를 발송한 뒤 '외출이 어렵다는 소견입니다'는 문자메시지를 추가로 보내놓고 취재는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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