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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시네]내 연애의 기억… 볼수록 더 수상한 이놈… '로맨스의 역습'

유은총 유은총 기자 발행일 2014-08-1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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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반전 꼬리무는
달콤·짜릿한 연인들이야기
2014 PiFan 폐막작 상영작
흥행 릴레이 이어갈지 관심


감독: 이권
출연배우: 강예원, 송새벽
개봉일:8월 21일
93분/청소년 관람 불가/로맨스, 코미디

"연애를 하다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단점이 보이는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한다. 생활 속에서 단서를 만나면서 사랑은 완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을 연출한 이권 감독이 한 말이다.



이 영화는 감독의 말처럼 연인들이 겪는 작은 문제로 시작했지만 그뒤에 숨은 커다란 문제와 부딪치면서 겪는 우여곡절을 담고 있다. 여주인공인 은진(강예원 분)은 시기에 따라 여러 부류의 남자 친구와 만남과 이별을 거치면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를 희망한다.

그런 은진에게 친절하고 착하기만 한 현석(송새벽 분)이 찾아와 새로운 사랑의 싹을 틔운다. 하지만 휴대전화 문자에서 불러온 작은 오해에서 현석에게 숨겨진 거대한 비밀을 알게되며 은진은 고민에 빠진다.

'내 연애의 기억'은 반전로맨스 장르다. '뭔가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는구나'하고 방심하는 순간 예상치도 못한 짜릿한 반전이 일어난다. 하지만 일관성을 중시하는 관객에게는 신선한 충격보다는 영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장애를 줄 수 있는 위험을 함께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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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역시 반전으로 인해 영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민하며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감독은 지난 2007년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을 통해 흥행에 실패한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에서 이권 만의 색깔을 입힌 달콤 짜릿한 로맨스에 도전했다.

영화는 감독의 연출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로 영화의 방향이 뚜렷해졌다. 지난 1월 개봉한 박제현 감독의 조선판 미녀삼총사인 '조선미녀삼총사'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송새벽과 강예원이 '내 연애의 기억'을 통해 이번엔 연인으로 열연한다.

배우 송새벽의 순수하고 어눌한 말투는 '방자전'과 '위험한 상견례'를 통해 익숙하다. 지난 5월에 개봉한 '도희야'에서 악역을 맡으면서 연기력에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확인받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상반된 두 캐릭터가 한꺼번에 등장한다.

또 '해운대'에서 매력을 인정받은 미녀배우 강예원은 영화 '퀵'에서 보여준 솔직 담백한 연기를 이번 영화에서도 재연해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서 은진의 지난 연애에 대한 회상 장면은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또 엘리베이터 신에서 강예원의 거침없는 육두문자와 낯뜨거운 19금 이야기는 천박하기보다는 솔직하고 귀여워 보인다. 차세대 코믹퀸으로 손색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내 연애의 기억'에 대한 뜨거운 호평은 2014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돼 관심을 받고 있다. 역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은 매번 흥행했다. 제 15회 폐막작인 '블라인드'는 230만, 제 17회 폐막작인 '더 테러 라이브'는 550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부천에서 영화를 접한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어낸 '내 연애의 기억'이 순조로운 출발에 이어 흥행 순항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은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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