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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선수촌 지척 '외국인 티켓다방'

김주엽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4-09-11 제23면

관교·석남동 등 도심 복판서 불법 성매매 우후죽순
관광객 방문 앞두고… "인력부족" 경찰 단속 못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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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하고 있는 '티켓다방'이 시내 한복판에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지만 경찰은 단속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후 인천시 남구 관교동의 한 티켓다방의 모습. /조재현기자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천 도심 한복판에 외국인 여성까지 고용해 불법 성매매 영업을 일삼고 있는 일명 '티켓다방'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지만 경찰 단속이 미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5일 오후 2시께 인천시 남구 관교동의 한 거리에 들어서자 신장개업 화환이 놓여있는 다방 7곳이 눈에 띄었다. 경인일보는 이 일대 다방에서 외국인 여성들이 성매매를 한다는 제보를 받고 손님을 가장해 한 다방에 들어갔다.

다방 내부는 넓은 공간에 10여 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는 여느 다방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기자가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외국인 여성 종업원 2명이 다가와 어눌한 한국말로 주문을 받으며 은근슬쩍 옆에 앉았다. 이 여성들은 성매매를 의미하는 손동작을 반복하며 이른바 '초이스(성매매 여성을 선택하는 것)'를 유도했다.

한 여성 종업원은 "차가 있으면 모텔이 많은 인천시청 쪽으로 가서 (성행위를) 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가게 안 쪽에 있는 방에서 해도 된다"며 "모텔비 2만원과 6만원을 주면 1시간 동안 2차(성매매)를 즐길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2~3명의 한국인 남성들도 외국인 여성과 비슷한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과거 농촌 지역에서 활개를 치던 '티켓다방' 형태의 불법 성매매 영업이 이제는 도심까지 침투한 것이다. 인근 상인은 "지난달 초부터 갑자기 이 거리에 다방이 많이 개업하기 시작했다"며 "다방들이 생기고 나서부터 야한 옷을 입고 다니는 30대 여자들도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상인들과 주민들은 이 일대가 구월동 아시안게임 선수촌과 불과 2㎞ 거리에 위치해 있고 식당과 술집 등이 주변에 몰려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교동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경기장과 인접해 있는 인천 서구 석남동, 동구 송현동, 연수구 청학동 등지에서도 티켓다방과 같은 불법 유흥업소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경찰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업종들이 워낙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경찰 인력이 부족해 단속과 혐의 입증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순찰을 강화해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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