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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신공]이장우의 논술카페-(44) 대학별 실전 논술(아주대)

김명래 김명래 기자 입력 2017-02-06 10: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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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박문여고 교사
## 아래 문제 1번 '제시문 나' 중

"나무를 깎아 기계를 만들되, 뒤는 무겁고 앞은 가볍게 합니다. 물을 끄는 것이 뽑아 올리는 듯하고, 빠르기가 끓는 물 같습니다. 그 이름을 槹(두레박고)라고 하지요."

아주대 인문계 논술 문제는 모두 4문항(각 400자)이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120분입니다. 문제 유형은 주로 비교하기를 중심으로 요약형과 설명형 문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작성하는 항목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아주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세밀히 분석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 1번 답안 설계



[문제 1]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 문제에 답하시오

(가)

왜 세상은 끊임없이 위기로 비틀거리는 걸까? 언제나 이런 모습이었던가? 예전이 더 나빴던가? 아니면 더 좋았던가?

티베트 고원과 고대 문화의 고장 라다크에서 보낸 16년이라는 시간은 위의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을 극적으로 바꾸어 버렸다. 나는 그동안 알고 있던 산업 문화의 모습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라다크에 오기 전, 나는 진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이라 생각했고 그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다. 공원을 가로질러 새 도로가 나거나 200년 된 교회 옆에 철제와 유리로 된 건물이 들어서거나 길모퉁이 가게 대신 현대식 대형 상점이 들어서는 것을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며, 현대 생활이라는 것은 그렇게 매일매일 힘들고 숨 가쁘게 계속되는 것이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라다크는 내게 미래를 향하는 길이 꼭 하나가 아니라는 확신과 함께 커다란 힘과 희망을 주었다.

라다크에 머무는 동안 나는 기존의 것 이외에도 더욱 바람직한 삶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한편 그동안 나 자신이 속해 있던 문화를 외부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라다크 사회는 그 근본부터 다른 원칙에 기초를 둔 곳이었고, 그곳에서 나는 현대화된 외부 세계가 그들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상황들을 목격했다. 처음 라다크 땅을 밟았을 때 나는 몇십 년 만에 그곳을 찾은 외국인이었으며, 당시의 라다크는 서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불어닥친 변화의 물결은 너무나 거센 것이었다. 극명하고 생생한 대조를 이루는 이 두 문화의 충돌은 아주 극적으로 펼쳐졌다. 나는 산업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사회적·기술적 구조와 심리, 가치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무엇이 전통적 가치에 기반을 둔 사회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나 같은 서구인이 내가 속한 사회 경제적 시스템과 보다 근본적이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동 진화에 기초를 둔 또 다른 시스템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기회였다.

라다크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는 파괴 지향의 변화들에 대해 그간 내가 부분적으로나마 수동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은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혼동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의 나는 내가 보아 왔던 그 부정적 현상들이 우리의 영향력 밖에 있는 자연적 혹은 진화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내가 속해 있는 산업 문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 문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나는 그저 인류는 본질적으로 이기적 심성을 가지고 있어서 생존을 위한 경쟁은 당연한 것이며 서로 돕는 사회라는 것은 유토피아적 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비교적 여러 나라를 다녀 보기는 했지만 그 대부분이 문명화된 선진국들이었고, 여행의 범위를 넓혀 저개발 지역으로 가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것은 내면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그 사회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것은 아니었다. 올더스 헉슬리나 에릭 프롬의 책을 읽는 것 같은 지성적인 여행을 하는 때에도 어떤 새로운 정보에 눈을 뜬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나 자신은 본질적으로 산업 사회의 산물일 뿐이며 자신의 영속성을 위해 편향적인 교육을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을 뿐이다. 가치관, 역사에 대한 이해, 사고의 유형 모두 산업 사회형 인간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나)

자공(子貢)이 남쪽의 초나라를 노닐다가 진(晉)나라로 돌아와 한음(漢陰)을 지날 때, 한 노인이 채소밭에 두렁을 내는 것을 보았다. 굴을 뚫고 우물에 들어갔다가 물독을 안고 나와 밭에 부었다. 끙끙대며 힘을 많이 쓰기는 하나 결과는 보잘것없었다.

자공이 말했다.

"여기 하루에 백 두렁을 적실 수 있는 기계가 있소. 힘을 쓰는 것은 매우 적으나 효과를 보는 것은 많은데, 노인장께선 이를 바라지 않으십니까?"

노인이 그를 쳐다보고 물었다.

"어떻게 하는 거요?"

자공이 대답했다.

"나무를 깎아 기계를 만들되, 뒤는 무겁고 앞은 가볍게 합니다. 물을 끄는 것이 뽑아 올리는 듯하고, 빠르기가 끓는 물 같습니다. 그 이름을 고(두레박고)라고 하지요."

노인은 불끈 얼굴빛을 붉혔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우리 스승에게 들으니 '기계를 갖는다면 기계에 의한 일이 반드시 생겨나고, 그런 일이 있는 자는 반드시 그런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이 생겨 안정이 되지 않고, 잡념이 생겨 안정되지 않는 자는 도를 받아들일 곳이 없다.'고 했소. 내가 두레박을 모르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 쓰지 않을 뿐이오."

자공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지 못하자 잠시 후 노인이 말했다.

"당신은 무얼 하는 사람이오?"

자공이 대답했다.

"공구의 제자입니다."

노인이 말했다.

"당신은 박학으로 거룩한 체하고, 탄식하는 말로 뭇사람들을 덮으며, 외줄로 슬프게 노래하며 그 명성을 천하에 파는 자가 아니오? 당신은 이제 당신의 신기(神氣)를 잊고, 당신의 형해(形骸)를 버리는 것이 어떻소? 당신 몸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느 겨를에 천하를 다스리겠소? 내 일을 방해하지 말고 그만 가시오."

- 장자, 『장자』-

(다)

모든 사물들을 통제의 수단으로 분리해서 보는 데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는 서구와 같은 문화 내에서는, 작용 면에서나 실제적인 면에서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는 주장이 종종 충격으로 여겨진다. 이 주장은 어떤 미디어-즉, 우리 자신의 확장-가 개인적, 사회적 결과에 따라 등장하게 된 새로운 척도에서 생겨난 것들이라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예를 들면 자동화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인간적 유대들은 사실 여러 가지 직무들을 없애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부정적인 결과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면 자동화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새로운 역할들을 만들어 준다. 즉, 전 시대의 기계 기술이 파괴했던 인간적 유대를 복원하고, 일에 대한 심도 있는 관여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기계 자체가 아니라 기계를 가지고 한 일이 기계의 의미나 메시지라고 말하곤 한다. 기계가 우리의 상호 관계와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를 바꿔 나간 방식들이라는 점에서 볼 때, 그것이 콘플레이크인가 캐딜락인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간의 일과 유대를 개조하는 일은 기계 기술의 본질인 세분화의 테크닉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자동화 기술의 본질은 정반대다. 기계가 인간의 관계들을 유형화하는 데 있어 단편적이고 중앙 집중적이고 피상적이었던 반면에, 자동화 기술은 근본적으로 통합적이고 탈 중앙 집중적이다.

전깃불의 경우를 살펴보면 그 점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전깃불은 순수한 정보이다. 말하자면 전깃불은 어떤 선전 문구나 이름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지 않는 한 메시지가 없는 미디어이다. 모든 미디어의 특징인 이런 사실은 모든 미디어의 '내용'이 언제나 또 다른 미디어임을 의미한다. 말은 쓰인 것의 내용이고, 쓰인 것은 인쇄의 내용이며, 다시 인쇄는 전보의 내용이다. "말하는 것의 내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될 경우, 우리는 반드시 "그것은 실제적인 사고 과정이며, 그 과정 자체는 비언어적인 것이다."라고 답하게 된다. 추상화는 창조적 사고 과정들을 직접 재현한 것이다. 이런 과정들은 컴퓨터 디자인에서도 똑같이 나타날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고찰하고 있는 것은 디자인이나 유형들이 기존의 과정들을 증폭하거나 가속화했을 경우 초래할 정신적, 사회적 결과들이다. 왜냐하면 어떤 미디어나 기술의 '메시지'는 결국 미디어나 기술이 인간사에 가져다줄 규모나 속도 혹은 유형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철도는 이동, 수송, 바퀴, 길 등을 인간 사회에 가져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철도는 그것이 등장하기 전가지 있던 각종 기능들의 규모를 가속화하고 확대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도시들과 노동과 여가 생활을 창출해 냈다. 이런 일은 철도의 가설 지역이 적도 지대냐 한대 지대냐와는 무관하게 일어났으며, 철도라는 미디어가 운반하는 화물이나 내용이 무엇인가와도 관계없는 일이었다. 다른 한편 어디에 사용되든 비행기는 수송을 가속화함으로써 철도에 바탕을 둔 도시, 정치 공동체 등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전깃불의 문제로 되돌아가 보자. 그 빛이 뇌 수술을 위해 사용되느냐, 아니면 야간의 야구 경기를 위해 사용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전깃불이 없으면 뇌 수술이나 야간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할 때, 뇌 수술이나 야간 경기가 전깃불의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요점을 강조해 줄 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행위와 결사(結社)의 규모와 행태를 형성하고 제어하는 것이 바로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문제1-1] (가)의 '나'가 비판하고 있는 서구 산업 문화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요약하여 제시하고, 이와 연결하여 (나)의 '노인'이 기계를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하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

(가)는 서구 산업 문화가 인간의 삶을 위기로 몰아넣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입니다. 서구산업사회가 자연과 조화나 공존을 하기 보다는 경쟁과 파괴지향적 변화를 추구한 결과 사람들은 힘겹고 각박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나)는 자공과 어느 노인이 기계 사용을 둘러싸고 벌인 논쟁이 나옵니다. 자공은 기계를 사용하면 인간의 삶이 편리하고 풍요롭게 된다고 주장하지만, 노인은 기계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을 '도(道)'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① (가)의 '나'가 비판하고 있는 서구 산업 문화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요약하여 제시(200자)

[문제점] 서구 산업 문화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보다는 경쟁과 파괴지향적 변화를 추구한 결 과 인간의 삶이 위태롭게 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도록 합니다.

[대안] 인간과 자연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공존하고 상생하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서술하도록 합니다.

② 이와 연결하여 (나)의 '노인'이 기계를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200자)

(나)에 대한 설명에서 기계를 사용하면 편리하기는 하지만 기계에 의해 인간다움이 사라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을 서술하도록 합니다.

[문제1-2] (다)에서 기술이 인간 사회에 불러오는 변화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가)와 (나)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관점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다)를 근거로 하여 새로운 기술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서술하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

(다)는 기계 기술이 가져온 부정적 측면과 자동화 기술로 인해 생겨난 긍정적 측면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글입니다. 기계가 인간 관계를 유형화하는데 있어서 단편적이고 중앙집중적이고 피상적이었던 반면, 자동화 기술은 근본적으로 통합적이고 탈 중앙집중적이라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① (다)에서 기술이 인간 사회에 불러오는 변화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가)와 (나)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관점과 비교하여 설명(250자 내외)

- 기준점 제시: 기술은 인간 사회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 (가)와 (나) : 새로운 기술은 인간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내용으로 서술합니다.

- (다) : 기술 문명은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하며 같은 기술이라 하더라도 기계 기술이 인간적인 유대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온 반면 그 다음의 자동화 기술은 오히려 파괴된 인간의 관계들을 다시 통합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서술합니다.

② (다)를 근거로 하여 새로운 기술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자신의 의견 서술(150자 내외)

- (다)의 주장을 바탕으로 기술의 영향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도록 합니다.


■ 2번 답안 설계

[문제 2]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 문제에 답하시오.

(가)

설득이나 협상 같은 태도 변화를 이끄는 기법들 중에는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foot-in-the-door technique)'이라는 것이 있다. 다른 말로 '첫 발 딛기 전술'이라고도 하는 이 기법은, 사람들이 작은 부탁을 들어준 뒤에 더 큰 부탁을 하면 더 쉽게 들어주는 경향에 기반을 둔다. 즉, 사람들이 원래는 동의하지 않았던 요청에 동의하도록 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거절하기 곤란한 작은 요청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 때 작은 요청은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큰 요청의 축소판인 요청이라면 더욱 좋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태도를 변화시키는 또 다른 기법으로는 '문전박대 기법(door-in-the-face technique)'이라는 것이 있다. 문전박대 기법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행동에 영향을 주는 방법이다. 이 기법을 사용하는 방식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원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요구한 다음 상대방이 그 요구를 거절하기를 기다렸다가 그 다음에 원래 요구하려고 했던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큰 요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상대방이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게 되면, 다음에 양보해서 좀 더 작은 요구를 하게 될 때 상대방도 역시 양보하는 경향에 기반을 둔 기법이다.

(나)

'인지 부조화 이론(theory of cognitive dissonance)'에 따르면, 사람들은 태도, 신념, 그리고 행동의 여러 측면들 가운데서 어떤 불일치가 있음을 지각하면 불쾌한 내적 상태, 즉 인지 부조화가 생기고, 사람들은 그 상태를 가능하다면 해소하려고 한다. 자기 자신 및 자신의 행동과 주위 환경에 대한 지식을 인지요소라고 부른다. 인지요소는 매우 다양하며, 그것들은 서로 관계가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서로 관련이 있는 인지요소 사이에도 서로 일치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서로 부조화를 이루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항상 마음의 안정을 원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인지요소들을 일치시키려고 한다. A와 B, 두 가지 인지요소가 서로 충돌하면 인지체계 안에서 부조화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이때 빨리 부조화를 깨고 그것들을 일치시키려는 동기를 갖게 된다. 인지요소 간의 부조화가 심해지면 그것을 해소하려는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인지부조화를 고치려면 반드시 다음 세 가지 과정 중 하나를 거쳐야만 한다. 첫째, 두 가지 인지요소 중 하나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둘째, 두 가지 인지요소 중 하나를 변화시킨다. 셋째,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인지요소를 추가한다. 예를 들면, 흡연자의 마음에 '나는 담배를 핀다.'와 '흡연은 암을 초래한다.'는 두 가지 인지요소가 있다. 그 사람은 '담배는 좋다.'와 '담배는 해롭다.'의 두 갈등적인 인지요소로 긴장을 경험할 것이다. 이 부조화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그는 두 가지 인지요소 중 하나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거나('흡연이 폐암의 원인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설득력이 약하다.'), 행동을 변화시키거나('금연하면서 금연 껌을 씹는다.'), 새로운 인지를 추가한다('나는 담배를 피기는 하지만 많이 피지는 않는다.'거나 '나는 타르가 적은 담배를 피운다.').

(다)

한 연구에서 실험자들은 이웃집에 가서 노크를 한 다음 집주인에게 '운전 주의'라고 쓰인 커다란 볼품없는 표지판을 그 집 앞뜰에 세우는 것에 대해 동의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를 알아보았다. 한 집단(A집단)의 집주인들에게는 단지 그 표지판을 세워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두 번째 집단(B집단)의 집주인들에게는 먼저 의회에 제출할 안전 운전 증진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여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였다. 그런 다음에 집주인들에게 똑같은 볼품없는 표지판을 설치해도 되겠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는 다음 그림과 같다(A집단은 평균 17%가 표지판 설치에 동의를 하였고, B집단은 평균 55%가 표지판 설치에 동의하였다).

[문제2-1]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제시문 (가)에서 소개한 두 가지 기법의 차이를 기술하고, 각 기법의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보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

(가)에는 설득에서 상대방의 태도 변화를 이글어 내는 두 가지 기법인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과 '문전박대 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답안 설계>

①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제시문 (가)에서 소개한 두 가지 기법의 차이를 기술(200자 내외)

- 두 기법의 차이 : 설득의 방식이 다름을 제시한 후 이를 바탕으로 요약하여 서술하도록 합니다.

② 각 기법의 실제 사례 (200자 내외)

(예시)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의 경우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동학대 반대 의견에 서명을 해달라고 요청한 뒤 수락하면 후원금 약정서에도 서명을 요청하기

'문전박대 기법'의 경우 : 친구에게 10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청한 뒤 친구가 거절하면 작은 부탁인 점심이라도 사달라고 요청하기

[문제2-2] 제시문 (다)의 실험 결과를, 제시문 (가)의 두 가지 기법 중에서 하나를 골라 설명하고, 그러한 행동의 원인을 제시문 (나)를 적용하여 해석해 보시오. 글의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100)자로 할 것(25점).

(나)는 인지 부조화 이론에 대한 글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주변과 일치하지 않을 때 불쾌한 감정을 느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는 내용입니다. (다)는 표지판 설치 여부에 대한 실험을 보여 줍니다. 탄원서에 서명을 한 집단이 표지판 설치에 동의한 비율이 높았다는 결과는 '문간에 발들여 놓기'기법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① 제시문 (다)의 실험 결과를, 제시문 (가)의 두 가지 기법 중에서 하나를 골라 설명(200자 내외)

-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에 해당하며, 거절하기 곤란한 작은 요청(안전 운전 증진 탄원서 서명)을 하여 수락하게 한 다음 상대방에게 큰 부탁(볼품없는 표지판 설치 동의)을 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② 그러한 행동의 원인을 제시문 (나)를 적용하여 해석

인지 부조화 이론을 적용하여 설명하도록 합니다. 안전운전 탄원서에 서명을 한 사람이 표지판 설치에 동의하지 않으면 인지 부조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 표지판 설치에 동의하는 것으로 행동을 변화시켰다는 내용으로 서술하도록 합니다.

/이장우 박문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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