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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프리뷰]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공지영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8-04-05 제16면

아픔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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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다양한 삶 속 '인간 가치' 이야기
최불암 25년만에 무대 복귀작 '관심집중'


바람에 흔들려 보지 않은 인생이 있을까.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바람과 별을 비유해 현대인의 아픔과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안경모 연출, 김민정 극본의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를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자신이 우주에서 왔다며, 거리를 헤매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노인이 우리 삶 곳곳에 등장한다. 뜻밖의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을 돌보지만, 정작 자신은 돌보지 않는 한 여인은 답답한 마음에 거리를 헤매다 노인을 만난다.



짧지만 깨달음이 있는 대화를 나눈 뒤 그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을 부속물처럼 대하던 남편에게 자유를 선언한다.

10년 전 히말라야 트레킹 중 사고를 당한 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준호, 회사에서 궁지에 몰려 자괴감에 빠진 채 인형 탈을 쓰고 이벤트를 해야 하는 진석 등 불행하지만 어쩌면 아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들이 흐르며 노인과 마주친다.

극본을 쓴 김민정 작가는 천문대에서 별을 보다 영감을 얻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인의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애틋함을 소재로 애처롭게, 따뜻하게 관객을 보듬는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요."

이 연극은 무엇보다 국민 아버지라 불리는 최불암이 25년 만에 연극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최불암은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믿는 노인으로 분했다.

25년만에 연극 무대에 선 것은 이번 연극의 모태가 된 김민정 작가가 2016년에 초연한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을 눈여겨 본 덕이다. 그는 "이런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라면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2007년 한국연극 베스트 7에 빛나는 연극 '해무'의 연출-작가 콤비가 만나 빛나는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안경모 연출가는 "블랙박스 구조의 자유소극장을 하나의 소우주로 구성해 무대의 서사가 마치 자신의 일인 것 처럼 체험할 수 있는 연극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희로애락을 한 발 떨어진 우주에서 바라보면 삶의 색다른 가치와 의미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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