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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프리뷰]오늘 수원SK아트리움서 수원시향 '스페셜 아티스트 콘서트' 마지막 무대

강효선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8-06-20 제14면

'여자경 X 유성권' 통통 튀는 바순협주


러 국제지휘콩쿠르 최초 '여성 입상' 여자경
베를린방송교향악단 '최연소 수석' 유성권
모차르트 첫 목관악기협주곡 연주 '시너지'
차이콥스키 명작 폴로네이즈·교향곡도 선사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진행한 스페셜 아티스트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전성기'와 모차르트의 '소년기'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이는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와 교향곡 제4번 바단조 작품.36, 모차르트의 바순 협주곡 내림나장조 작품.191은 모두 작곡가의 에너지가 넘쳐흐르던 시기에 탄생한 명작들이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확립시킨 푸시킨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은 오만하고 자유분방한 도시 귀족 오네긴과 아름다운 사랑을 갈망하는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차이콥스키의 가장 성공한 오페라 작품으로 손꼽히며, 1879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폴로네이즈는 세월이 지난 뒤 오네긴이 젊은 시절 자신이 거절했던 타티아나와 재회하는 3막의 첫 장면인 그레민 공작 저택의 파티에 등장하는 춤곡이다.

화려하고 힘찬 트럼펫 연주를 시작으로 팀파니에 맞춰 관악과 현악이 더해지는 흥겨운 곡이다. 관현악의 선율은 단순히 음악으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극의 분위기는 물론, 인물의 성격과 심리까지 표현한다.

두 번째 무대 바순협주곡 내림나장조 작품.191은 모차르트가 최초로 쓴 목관악기 협주곡이다. 이 곡을 쓰던 시기는 모차르트가 생애 가장 밝은 기운이 넘치던 청년일 때였다. 그래서일까.

다소 무거워 보이는 바순의 중저음도 그 특유의 밝은 기운으로 통통 튀는 듯하다. 또한 모차르트가 이탈리아 음악을 충분히 흡수했던 시기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탈리아 특유의 분위기도 녹아있다.

여자경 지휘자2 (6월)
(좌)여자경 지휘자·바수니스트 유성권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F단조 OP.36이다. 6곡의 교향곡을 남긴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부터 교향곡 작곡가로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을 받았다.

이 곡은 이탈리아 산 레모에서 완성됐고, 초연은 1878년 2월 모스크바에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진행됐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차이콥스키는 당시 동료 작곡가인 타네예프에게 '내 작품 중 가장 훌륭한 곡'이라고 적어 편지를 보낼 정도로 곡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이 곡을 작곡할 무렵 그의 인생은 혼란스러웠다. 부인과 이혼한 뒤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을 받아 마음을 추스르고 곡을 만들었다.

당시 그를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면 아마 이 명작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통해 절망적인 개인사에 빠졌지만 모두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겠다는 차이콥스키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여성 최초로 입상하며 이름을 알린 여자경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또한 베를린방송교향악단 최연소 수석단원으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바수니스트 유성권이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은 20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수원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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