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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의 세계·(17)수원월드컵경기장 정경근씨]순발력 필요한 전광판 영상 송출, 매 순간 긴장

강승호 강승호 기자 발행일 2018-05-11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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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에서 전광판 영상 송출을 담당하고 있는 정경근(38)씨가 14년째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04년 입사, 편집·통신까지 담당
"2시간 축구경기 위해 1주일 준비
안보이는 곳에서 최고서비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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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곳이지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에서 전광판 영상 송출을 담당하고 있는 정경근씨의 마음가짐이다.

정씨는 재단에 2004년 입사해 전광판 영상 송출뿐만 아니라 송출을 하기 위한 영상 제작과 편집, 음향, 통신, CCTV 등까지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한마디로 미니 방송국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관중들에게 보여주고 시시각각 영상 송출을 위해 순발력이 필요하다. 항상 긴장을 해야한다"며 "축구하는 단 2시간을 위해 1주일 내내 준비해야 한다. 경기장의 PD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자신의 직업을 소개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전광판은 가로 21m, 세로 9m로 축구전용경기장으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전주월드컵경기장 다음으로 크다.



정씨는 "2017 20세이하(U-20) 월드컵을 계기로 20여억원을 들여 전광판을 개선했다. 기존 3컬러 문자송출이었는데 크기는 물론이고 화질이 SD급에서 풀HD급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U-20 월드컵대회 진행 중에 일어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지난 5월 24일 일본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우루과이의 국가연주가 잘 못 나갔었다.

정씨는 "모든 영상과 음원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넘겨받았고 우루과이 파일을 실행했는데 우루과이 선수들이 모두 그냥 몸을 풀고 있었다"며 "그 순간 잘못 나간 것을 알았고 FIFA직원이 뛰어 올라와 다시 재생을 했었다. 당시 잘못 나간 국가연주는 칠레 음원이었다"고 전했다.

정씨가 근무하는 곳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제일 꼭대기 층에 위치하고 있다. 제일 높은 곳에서 운동장의 상황을 모두 관장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사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중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보다 더 재미있게 경기를 즐겨주시는 것이 저에게는 보람이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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