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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얼굴·(8)]서해5도특별경비단 3005함 김종인 함장

김주엽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9-04-29 제1면

中어선과 거친 파도 맞서 '바다 지키는 사투'

인천의얼굴

한번 출동에 꼬박 7박8일간 불법조업 단속
해경 준비 아들 뿌듯… '따뜻한 시선'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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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서해를 지키는 우리 해경의 서해5도특별경비단 김종인(54) 함장입니다.

서해 NLL 해역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극성을 부리자 해경은 2017년 4월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창설했습니다.

우리 어선이 중국 어선을 직접 나포한 사건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창설 2년을 맞았습니다. 한 번 출동하면 꼬박 7박8일을 배 위에서 지내며 중국 어선과도, 파도와도 싸워야 합니다.



중국 어선들은 파도가 심하게 칠 때 더 많이 들어옵니다. 해경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그들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바다를 지키는 일, 파도가 높다고 게을리 할 수가 있겠습니까.

칼을 막을 수 있는 방검부력조끼를 입고, 헬멧을 쓰고, K-5 권총을 차고, 6연발 고무탄 총을 메고, 방패를 듭니다. 장비 무게만 5㎏이 넘습니다.

잠긴 문을 열기 위해서는 '빠루'라고 불리는 노루발 장구와 그라인더를 전담하는 인력도 있습니다. 김종인 함장의 3천t급 배에는 40명이 근무합니다.

불법 어업을 일삼는 중국의 어부들이 목숨을 걸기에 우리도 목숨을 내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진압할 수가 없습니다.

이성을 잃고 무지막지하게 덤비는 중국 어부들에게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친 동료들도 많습니다. 김종인 함장은 지금까지 30여 척의 중국 어선을 나포했습니다.

위급상황에 처한 우리 어선이나 낚싯배를 구조한 것은 25척 정도 됩니다. 8일을 나가 있다가 돌아와서 집에서 쉬는 것은 고작 3일입니다.

4일은 출동 준비를 하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1주일씩 번갈아 바다에 나갑니다. 그런 아빠가 무엇이 좋은지, 대학에 다니는 큰아들이 해경 시험 준비를 합니다. 속으로 뿌듯하지요.

김종인 함장은 우리 국민들이 해경을 대하는 태도가 육지 경찰에 비해 좋지 않다는 점을 잘 압니다.

바다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늘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해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셨으면 하는 게 김종인 함장의 최대의 바람입니다.

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의 얼굴'을 찾습니다. (032)861-3200이메일 :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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