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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드라이브 스루 '고양 안심카'

김환기 김환기 기자 발행일 2020-03-18 제9면

고양시 '코로나19' 감염 조사·치료법… 국내 최초 추진 배경

고양안심카 선별진료소2
고양시 의료진들이 주교제1공영주차장에 설치된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첫 확진자 발생하자 이재준 시장 '이동형선별진료소' 설치 결정
3단계 진료 시간 80분 단축 '복지부 모델'… 美·日등 매체 소개


지난 2월26일 국내 최초로 등장한 패스트푸드 주문 방식의 감염병 진단 및 감염조사, 치료방식인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 추진배경과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지자체 최초로 시작해 행정의 효율을 높이고 감염병 극복의 계기를 만들었다. 보건복지부의 지자체 표준지침으로 하달된 '고양시의 타입'을 따를 것" 등 다양한 외신의 찬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의 안심카 선별진료소(드라이브 스루:Drive Thru)를 도입은 이재준시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1월25일 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재준 시장은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추진키로 하고 2월 초에 부지 물색에 들어갔다.

시청 앞 공영주차장 부지와 호수공원 주차장, 킨텍스 주차장 등이 논의됐고 이 시장은 현재 시행 중인 시청 앞 주교제1공영주차장으로 결정했다.

이재철 제1부시장과 김안현 덕양구보건소장도 역할을 분담해 구체적인 실무준비에 들어갔다.

이어 2월24일 모든 준비를 마치고 26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당시는 대구에서 발생한 신천지 집단감염이 시작되면서 전국이 들썩이기 시작하던 때다.

시의 코로나19 총괄책임자인 이재준 시장은 "2월24일 월요일부터 보건소의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의료인력을 안심카 선별진료소에 투입했고 26일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재준고양시장
이재준 고양시장이 안심카 선별진료소 설치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의사 4명 등 총 22명의 의료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교대 선별 진료를 한다.

1천680㎡ 면적의 안심카 선별진료소 설치 예산은 텐트와 전기시설, 팬스 임대 등에 1천500여만원이 들어갔다. 진료소 입구 등의 외부소독은 한 간부의 아이디어로 시 보유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소독기가 동원됐다.

진료는 대기 차량까지 한번에 최대 50대를 수용할 수 있다. 진료소 외부에서는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검진을 위해 출입하는 차량의 안전을 보호하고 안내한다.

진료소의 업무는 3단계로 진행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조사를, 다음 부스에서 문진, 마지막 검체 채취가 이뤄진다. 상당수 피검사자들은 의료진과의 문진 단계에서 걸러져 바로 귀가할 수 있다.

진료시간은 20여분이면 끝난다. 일반진료소에서 100분 가량 소요되는 것에 비해 약 75%인 80분이 단축됐다. 시간 단축은 자신의 차량에 앉은 채 검체 채취와 문진이 이뤄지기 때문에 소독 및 환기작업이 생략돼 대기시간이 최소화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국가 중앙사고수습본부 1순위 표준운영모델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표준모델을 전국에 공표했다. 지금은 전국 50여 지자체가 국내 최초이자 가장 체계적인 고양형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채택해 진료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사례는 국내 공중파 등을 비롯해 미국 CNN, ABC, NBC, AFP에서부터 일본, UAE 등 전 세계 매체에 소개됐다. 특히 유튜브 등으로는 수천만명이 영상자료를 시청했다.

이 시장은 "시는 킨텍스 주차장에 '제2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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