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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재난기본소득 "신청 번거롭네"

김태헌 김태헌 기자 발행일 2020-04-22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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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포천시 한 동사무소에서 시민들이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하고 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

인터넷 불가·기관 방문 '긴 줄'
별도 지역화폐 등 불만 목소리

포천시가 시민들에게 지급하는 1인당 4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반드시 읍면동 사무소 등 행정기관을 방문, 신청하도록 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가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의 경우 경기도재난기본소득과 달리 인터넷 접수가 불가능하고, 별도의 지역화폐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발생했다. 특히 시간을 쉽게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은 수 시간의 예상 대기 시간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21일 포천시 각 읍면동 사무소에는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천막을 벗어 난 줄이 길어지기 시작했고, 곧 앞뒤 간격이 1m도 채 안되는 밀집현상이 벌어졌다. 정부의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무색케 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특히 일부 읍면동 사무소에서는 번호표 배부 후에나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체계적이지 못한 방역 시스템이 목격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발열 체크부터 하고 번호표를 배부해야지,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선 뒤 발열 체크를 하는 건 거꾸로 된 것 아니냐"는 항의를 하기도 했다.

또 재난기본소득 관련 신청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이날 포천동사무소를 찾은 한 시민은 5월에나 다시 와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A씨는 "1인 가구는 오늘 신청하는 날이 아니라고 해 다음에 와야 한다"면서 "문자를 보냈다고 하는데 나는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번호표를 받고도 최대 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직장인들은 신청을 포기하고 되돌아가기도 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날 오전 현재 대기자가 최대 140번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가구원별 신청 날짜를 안내했지만, 이를 모르고 오는 시민들도 꽤 많아 일부 혼란이 있다"고 인정했다.

또 이 관계자는 "포천의 경우 재난기본소득 금액이 많아 경기도와 달리 5개월의 사용기간을 별도 책정했고, 이 때문에 경기도재난기본소득과 같이 인터넷 신청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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