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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도시 '일자리 재난'… 인천 중구 '고용위기지역' 되나

김민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4-22 제2면

고사 직전 공항·항만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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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전 세계 유행으로 21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멈춰서 있다. 공항이 위치한 인천 중구의 일자리 중 여객 관련 업종이 70% 이상 차지하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쇄적 고용 위기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市 노사민정협 '지정 신청' 가결
여객·항공사 직원 절반 '일 못해'
면세·상업시설 '연쇄 위기' 직면
고용유지·직업훈련지원 등 절실


코로나19로 공항·항만산업 생태계가 붕괴 직전까지 내몰린 가운데 관련 산업이 밀집한 인천 중구가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인천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인천 중구에 대한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 여부를 심의해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시와 노조, 산업계, 노동기관, 언론계, 법조계 등으로 구성된 노사민정협의회는 전날부터 서면으로 심의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 관련 절차에 따라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원하는 자치단체는 노사민정협의회 심의를 거쳐야만 정부에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유행으로 인천공항은 여객수요가 90% 이상 급감하는 등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

인천 중구의 일자리 가운데 여객 관련 업종이 71.4%를 차지하는데 지난 14일 기준 관련 종사자의 48%가 휴직 또는 퇴직상태다. 인천공항 660개 업체 종사자 7만7천69명 중 유급휴직자가 9천241명, 무급휴직자가 1만5천85명, 희망퇴직자는 2천197명이다.

특히 항공사의 경우 2만5천13명 중 1만2천726명(51%)이 무급·유급 휴직에 들어갔고, 상반기 매출액이 6조원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면세·상업시설과 지상 조업사도 연쇄적 고용 위기가 불어닥치고 있다. 호텔·카지노도 가동률이 80% 아래로 떨어졌다. 관련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된 상태다.

인천공항 여객 수요는 올해 1월 630만명이었다가 3월 60만명으로 뚝 떨어졌고, 최근에는 일일 3천명 미만으로 추락했다. 지난 20일에는 2천672명으로 개항 이래 가장 적은 여객인원을 기록했다.

항만업계도 마찬가지다. 카페리는 1월 28일 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돼 현 상황이 지속할 경우 상반기 48만명 감소(53만명→5만명)가 예상된다.

크루즈는 올해 터미널 이용 예정이었던 27척(7만명)이 취소됐고, 연안여객도 20% 감소했다. 하역사와 선사도 중국과 유럽, 미국의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부터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이번 노사민정협의회 심의에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소재한 인천 중구지역 산업 전반에 걸쳐 대규모 고용위기가 발생할 수 있어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인천시는 "주력산업의 붕괴 위기로 고용유지를 위한 대폭적 지원이 절실해 고용위기지역 신청이 타당하다"고 했다.

인천 중구는 노사민정협의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조만간 구체적 피해 현황을 첨부한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업주는 고용유지지원금 확대와 직업훈련 지원, 고용촉진 지원금, 청년 고용 장려금, 자치단체 일자리사업 지원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근로자는 취업촉진 수당, 직업훈련 급여, 생활안정자금 융자 혜택을 받는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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