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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경기]명실상부 '단원의 고장' 콘텐츠 강화 정책 알아보기

황준성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21-03-08 제5면

'천년의 예술혼' 스며든 안산시, 명화 같은 '김홍도 도시'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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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는 지난 2018년 김홍도 축제를 성황리에 마쳤고,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로 2019년과 2020년에는 축제를 열지 못했지만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분산해 진행할 계획이다. /안산시 제공

2019년 '선포식' 개최후 다섯개 분야 사업
진품 구입 소장·보존… 영인본 '상설 전시'
올해 '김홍도팀' 신설, 법적 근거 등 마련
상록구에 스토리텔링 방식 1㎞ '테마길'
유망 작가 발굴 '미술제'·씨름 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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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가 조선시대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1745~?)를 전면으로 내세운 '김홍도 도시'로 거듭난다.

김홍도의 고장으로 알려지면서 1990년 문화부로부터 '단원의 도시'로 명명된 안산시는 그의 업적을 더욱 높이고 관광 콘텐츠 강화와 지역 활성화 도모를 위해 지난 1월 김홍도팀 행정조직을 설치하는 등 올해 김홍도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있다.

■ 안산, 그리고 단원 김홍도



안산이 김홍도의 출생지라는 자료는 현재까지 여러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나 2019년에 발표된 이충렬 작가의 '천년의 화가 김홍도'에서는 김홍도의 출생지를 지금의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으로 밝히고 있다. 또 안산에서 거주하며 활동한 유명한 인문화가인 표암 강세황에게 어린 시절 학문과 그림을 배웠다고 기록돼 있다.

이후 김홍도는 20대에 도화서의 화원으로 영·정조대왕의 어용화사로 활약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서민의 삶부터 산수화까지 신분과 장르를 아우르는 그림을 그려 국보 제139호인 '군선도'를 포함해 수백여 작품으로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다.

물론 안산시가 김홍도를 고장으로 내세운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2002년 10월 단원구를 분구시키면서 김홍도의 호인 단원을 구 명칭으로 사용했다. 인근의 유적지인 별망성을 따와 별망구를 사용하려 했으나 단원의 뜻을 계승하고자 재심사를 통해 단원구로 확정했다.

■ 김홍도 도시 기반 구축

안산시는 행정적인 개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김홍도 도시로의 기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지난 2019년 11월 '김홍도의 도시 안산' 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는 시는 김홍도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큰 틀로는 다섯 개로 구분된다.

먼저 단원미술관(연면적 2천717㎡)을 올해부터 김홍도 미술관으로 변경한다. 또 김홍도 작품을 확보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시는 1991년 단원의 도시로 명명 받은 이후 현재까지 김홍도의 작품 7점을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 소장 작품은 ▲사슴과 동자(2009년) ▲화조도(2016년) ▲임수간운도(2018년) ▲대관령(2018년) ▲신광사 가는 길(2019년) ▲여동빈도(2020년) ▲공원춘효도(2020년) 등 모두 7점이다.

시는 현재 이들 작품의 영인본을 단원미술관에서 상설 전시 중이며, 진품은 모두 철저하게 보존·관리하고 있다. 이중 공원춘효도는 6·25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머물던 한 미군이 구매해 본국으로 가져가면서 60년 넘게 존재 미상이었으나 지난해 어렵게 확보해 의미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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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김홍도 작품인 '사금과 동자'를 소장, 작품의 영인본은 단원미술관에서 상설 전시 중이며 진품은 모두 철저하게 보존·관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는 단원의 스승으로 알려진 강세황, 허필, 최북, 심사정, 김홍도의 아들 김양기의 작품으로 모두 23점의 진본을 소장하고 있다.

네 번째로는 시가 올해 신설한 김홍도팀의 첫 번째 업무인 '안산시 김홍도 도시 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다. 김홍도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조례안은 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입법예고를 마친 상태이며 시의회에 이달 상정을 앞두고 있다. 조례는 앞으로 김홍도 관련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본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김홍도 관련 상표(업무표장) 등록을 추진한다. '김홍도 도시 안산' 브랜드 육성을 통해 안산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모두 4개의 명칭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홍도축제'는 출원이 완료돼 특허청 심사 중이며 나머지 3개 ▲김홍도 도시 ▲김홍도장사씨름대회 ▲김홍도여자장사씨름대회 등 3개는 출원을 신청한 상태다.

■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시는 올해 단원 김홍도가 유년 시절을 보낸 상록구 성포동 일원을 '김홍도 테마길'로 조성한다. 기존에 추진 중인 ▲단원미술제 ▲김홍도축제 등 관광콘텐츠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더욱 많은 시민이 김홍도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테마길은 안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노적봉폭포 일원에서 단원조각공원까지로 약 1㎞ 구간이다. 구체적으로는 단원미술관을 시작으로 노적봉폭포를 거쳐 장미원, 김홍도다리, 단원조각공원(성호공원) 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각 구간에는 김홍도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설치해 김홍도의 삶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조성한다. 특히 가을에 열릴 예정인 김홍도축제와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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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는 단원미술관을 시작으로 '김홍도 테마길'을 올해 조성한다.

이와 함께 시는 이미 김홍도와 관련한 미술전도 추진 중이다. 1999년부터 '천년의 화가' 김홍도의 예술혼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단원미술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 축제를 통해 김홍도의 예술혼 계승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8년 시는 안산 화랑유원지 단원각 일원에서 열린 김홍도 축제를 통해 '행려풍속도'를 재현하고 마당극을 벌여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으나 올해 10월께 포스트 코로나 관광 트렌드를 반영, 소규모 및 10일간의 기간연장 운영으로 관람객을 분산 유도해 안전하게 개최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경기관광특성화축제'에 신청해 일부 도비지원을 받아 개최할 예정이며, 김홍도 '단원풍속도첩'에 등장하는 민속씨름을 재현하는 등 전통체육 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대한씨름협회와 함께 제1회 김홍도(여자)장사씨름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2022년까지 계획돼 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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