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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의 인천물류 톺아보기 #23] 에너지 공급·수요의 거점 '항만과 공항'

정운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입력 2022-03-11 16:49 수정 2024-10-16 18:53

# '톺아보다'는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입니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물류 거점 도시입니다. 인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류 관련 활동을 '키워드' 중심으로 톺아보겠습니다.

에너지는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습니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전화를 비롯해 버스와 지하철·승용차, 에어컨, 보일러 등은 모두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 삶과 밀접히 연관돼있는 만큼, 이들 에너지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도 정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항만은 에너지를 수급하는 대표적인 거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유류, LNG 등의 화물은 대부분 선박을 통해 국내로 들어옵니다. 공항은 에너지의 주요 소비처 중 하나입니다. 항공기 1대에 들어갈 수 있는 유류의 양은 승용차 4천대를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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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항공기에 연료를 주입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인일보DB

Q. 에너지 화물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A. 대표적인 에너지 화물은 '유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장돼 있는 원유가 없기 때문에 중동 등 산유국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합니다. 또 이러한 원유를 정제해 수출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LNG, 석탄, 무연탄 등도 에너지 화물로 분류됩니다. 이들 모두는 선박으로 운송됩니다.

선박으로 운송되는 이유는 '부피'와 '무게' 때문입니다. 항공기로 운송하기에는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겁습니다. 항공기를 운용할 때 사용되는 에너지도 큰 만큼,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많은 물량을 선적할 수 있고, 운송에 드는 비용이 적은 선박이 활용됩니다. 선박의 단점은 느린 운송 속도입니다. 항공기 대비 20배 정도의 운송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많은 화물을 탑재한 선박의 이동속도는 더욱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에너지는 긴급한 화물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느린 운송 속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여유분을 비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입하는 만큼, 이동 시간을 고려해 수입 절차를 진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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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LNG 인수기지에 설치된 돌핀부두에 LNG운반선이 접안해 있다. 뒤쪽으로 보이는 원통형 구조물은 LNG 저장탱크다. /경인일보DB

Q.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에너지 화물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유류와 LNG, 석탄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화물을 취급하기 위한 전용 부두가 설치돼 있습니다. 유류를 실은 유조선이 접안하는 부두를 '돌핀 부두(Dolphin Wharf)'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돌핀 부두는 계류시설의 하나로 육지와 일정 거리 떨어져 있다는 게 다른 부두와의 차이점입니다. 돌핀 부두는 수심이 확보되는 해역에서 선박이 계류해 화물을 하역할 수 있도록 만든 말뚝형 구조물입니다.

인천에는 대한항공,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등이 운영하는 돌핀 부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한국가스공사가 LNG 선박을 접안하기 위해 만든 부두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천항 남항 쪽에는 석탄 부두가 위치해 있습니다. 석탄부두는 강원도로 이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석탄부두가 강원도로 이전하면 인천항의 석탄 물동량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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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남항 석탄부두. 쌓여 있는 석탄의 날림을 방지하기 위해 천으로 덮여 있다. /경인일보 DB

 

 

Q.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에너지 화물의 양은 얼마나 되나요?
A. 인천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물이 유류입니다. 지난해 인천항으로 들어온 화물의 물동량은 1억2천900만RT(운임톤) 입니다. 이 중 석유정제품이 1천54만RT, 원유가 806만RT 입니다. 유류 관련 화물이 전체 수입 물동량의 20%에 달합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하고 있는 '석유가스 및 기타가스' 품목의 물동량은 2천848만RT 입니다. 유류 물동량보다 500만RT가 많은 양입니다.

여기에 유연탄(1천100만RT)과 무연탄(35만RT) 까지 합하면 전체 수입 화물 중 에너지 화물의 비중은 50%에 육박합니다. 인천항이 국내 에너지 수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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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천항으로 에너지 화물을 수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인천항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가 큽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 화물을 수입하는 항만은 울산항입니다. 울산항은 에너지 화물 중점 항만입니다. 화학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울산은 에너지 수요가 큰 수도권과 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천항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수요처와의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육상 운송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발생량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인천공항입니다. 항공기 한 대가 운항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수천 대 연료통을 가득 채울 만큼의 연료가 필요합니다. 대한항공이 연간 사용하는 유류만 연간 3천만배럴(약 47억ℓ)에 달합니다. 인천공항에서 이용할 에너지는 가까운 인천항을 통해 수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인천에 자체 부두를 운영하면서 연료를 수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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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이 운영하는 돌핀부두. /경인일보DB


 

Q. 공항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어느 정도 되나요?

A. 미주나 유럽으로 가는 장거리 비행에는 급유만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여객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A380은 인천에서 뉴욕까지 가려면 6만7천 갤런(25만3천ℓ)의 기름이 필요합니다. 이는 중형차 4천대 연료통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하루 평균 1천여 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렸습니다. 2019년 한 해 운항횟수는 40만4천104회에 달합니다. 인천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저유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2기의 저유소가 있는데, 모두 채우면 1억5천만ℓ 정도를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공항은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건설하는 '4단계 건설사업'이 오는 2024년 완료될 예정입니다. 이 사업에는 신규로 저유소를 건설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 저유소는 2억ℓ이상의 유류를 저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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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항공기 연료를 주입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인일보DB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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