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협 지척에 두고 사는데… 너무 더딘 '국가의 보살핌'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5도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추진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두고 현지 주민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10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마을 모습. 2022.11.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연평도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안칠성(65)씨는 "예전에 비하면 연평도가 많이 좋아졌다"며 "이제는 배도 하루에 2차례 다니고, 응급상황이 생기면 닥터헬기로 큰 병원에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주민도 많았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지난 2020년까지 예산 집행률이 41%에 그쳤고, 국제관광휴양단지(백령도 출입국 시설, 컨벤션센터, 대형 호텔, 골프장 등 휴양시설 건립 등) 조성 등의 대규모 민자투자 유치는 무산됐다.
연평도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회장인 박인환(64)씨는 "왕복 12만원의 뱃삯을 내고 누가 연평도를 오겠는가. 그 돈이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간다"며 "배편도 늘려야 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대연평항의 모습. 2022.11.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국제휴양단지 등 민간투자도 무산
"왕복 12만원 뱃삯 누가 관광 오나"
인천 옹진군 도서개발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서해5도가 국가 안보의 요충지인 만큼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이 종료되더라도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4면([연평도, 그 섬에선…·(2)] '안보의 섬' 주민 삶 한결 나아질까)
연평도/변민철·이수진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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