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발길 끊길라" 어시장은 '핵풍전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부터 개시한다고 발표한 2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의 한 상점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특집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3.8.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오염수 방류 전에 젓갈류 등을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상인 이용재(52)씨는 "오염수 방류 후에 만드는 젓갈은 못 믿겠다며 젓갈류를 대량으로 사가는 손님이 더 생겼다"고 귀띔했다.
내달 15~17일 수도권 최대 수산물 행사 '소래포구 축제'를 앞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상황도 비슷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최근 크게 오른 물가 등으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염수를 방류하면 다음 달 축제에도 영향이 미칠까 봐 걱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정부가 방류를 반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한편으론 정부의 대처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인천종합어시장에서 만난 안모(48)씨는 "오염수 방류가 아직 시작된 게 아니라서 과거보다 수산물 소비를 줄이진 않고 있다"면서도 "일본 정부가 이렇게 빨리 오염수 방류를 발표할 줄 몰랐다. 수산물을 먹어도 된다는 정부 발표도 못 믿겠다"고 했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을 찾은 김모(72)씨는 "서해는 오염수 방류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면서도 "정부가 국민 건강을 우선시해야 하는데 일본을 편드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
방류 전 젓갈류 등 '사재기' 현상도
야권, 규탄대회·1인시위 강력 반발
오염수 방류 일정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규탄대회를 열거나 1인 시위를 시작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야권의 오염수 방류 저지 투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관련 브리핑을 통해 "오염수 방류 계획상 과학적·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 관련기사 3면(수산물 소비 기피현상 급속히 퍼져… 인천 수산업계 "죽어난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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