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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소비 기피현상 급속히 퍼져… 인천 수산업계 "죽어난다"

정운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입력 2023-08-22 20:30 수정 2023-08-22 21:22

일본 원전 오염수 234부터 방류 예정

연안부두어시장 후쿠시마 오염수 24일 방류 확정 뉴스1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부터 개시한다고 발표한 2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의 한 상점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특집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3.8.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일본이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해 인천지역 수산업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미 수산물 소비가 위축됐는데, 실질적으로 방류가 진행되면 이러한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걱정하고 있다.

이번 오염수 방류의 원인이 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당시에도 수산물 기피 현상은 뚜렷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펴낸 '방사능 관련 안전정보의 수산물 소비 영향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3개월 동안 하루 평균 수산물 거래량이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국내 대형마트 등에서도 수입·국산 수산물 소비 기피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기피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명태 판매가 94.2% 감소했고, 갈치도 97.9% 줄었다. 당시 천일염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3배 수준으로 뛰기도 했다. 


사고후 판매 급감·천일염 사재기
수산물 최소화 식습관 고착화 우려
가격 하락 생산량 급감으로 이어져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장기간 진행되는 만큼 원전 사고 때보다 소비 위축이 클 뿐 아니라 장기화할 것으로 수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수산물 대부분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산으로 상대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국가로부터 들여온다. 이런 이유로 일본산뿐 아니라 국내외 수산물 소비를 최소화하는 식습관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종합어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계획만으로도 판매량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방류가 현실화되면 수산물 기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소비 위축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생산 감소로 연결된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우리나라 일반해면(연안·근해)어업 생산량이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인천지역 일반해면 생산량은 2008년 2만7천t에서 2022년 2만3천t으로 줄었다. 2011년에 3만7천t으로 늘어나기도 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일반해면어업 생산량은 같은 기간 128만t에서 88만t으로 감소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먹는 것에 대해 민감한 부분이 있다 보니 당장은 수산물 기피 현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시간을 두고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져야 소비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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