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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S 거쳐 바닷물과 희석… 해저터널로 배출

김태성
김태성 기자 mrkim@kyeongin.com
입력 2023-08-22 20:37

오염수 방류 어떻게 진행되나?

오염수 방류를 주관하는 일본 도쿄전력은 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약 134만t의 오염수가 대형 탱크 1천여 개에 보관돼 있으며, 빗물과 지하수 유입으로 추가 발생하는 오염수를 고려할 때 완전 배출까지는 3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바다에 방류할 오염수의 양을 3만1천200t으로 예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오염수 전체 양의 3%에 해당한다. 도쿄전력 계획대로 금년도에 3만1천여t을 바다에 방류하면 삼중수소(트리튬) 5조 베크렐(㏃)이 바다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 긴급 차단 밸브가 자동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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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까지 3%인 3만1200t 방출
정부, 모니터링에 시뮬레이션 추가
2025년까지 해양방사능 공동연구도


그간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의 방류 결정과 관련, 한국과 정보 공유를 약속했다. IAEA는 방류 데이터를 긴밀하게 공유하는 '정보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한국과 합의하고 한국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전 내 IAEA 현장사무소를 방문하는 것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IAEA는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 첫날부터 관련 절차가 안전 기준에 맞게 이행되는지를 현장에서 감시하고 평가하는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밝혔다.

우리 정부는 24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개시되면, 해양 방사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을 추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태평양도서국 인근 해역에서는 우리 해역으로 직접 유입되는 쿠로시오 해류와 연결된 북적도 해류의 방사능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10개 정점에서 내년부터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태평양도서국과 조사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해양 방사능 공동 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 인근 공해상 조사도 이뤄진다.

앞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도쿄전력 방류계획을 기반으로 수행해 지난 2월 발표한 '삼중수소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방류된 오염수는 4∼5년 후부터 우리 관할 해역에 유입돼 10년 후 국내 해역 평균 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후쿠시마 8개 현 수산물의 수입 전면 금지는 양보될 수 없는 사항이며, 수입 재개를 검토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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