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1원 자선걷기대회-이색 참가자] 반려견 밀크·뽀숑이도 함께 특별한 시간

1m1원 자선걷기대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경기주택도시공사(GH) 직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아래는 어린이들에게 풍선아트를 보여주고 있는 대학RCY. /취재팀

■ 대한적십자사 화성지구협의회 반월봉사회

대한적십자사 화성지구 반월봉사회 5명의 회원은 소녀같이 밝은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참가 신청을 했다. 노란 적십자 조끼에 주렁주렁 달린 배지들은 한눈에 봐도 이웃과 함께한 오랜 시간을 느낄 수 있었다.

김규례(78) 반월봉사회원은 "매 대회 때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는데 오늘은 회원들과 함께 처음으로 참가했다"며 "화창한 가을 날씨에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행사에 오니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날 1m1원 자선걷기대회에서 참가 인원이 가장 많은 단체는 GH였다. GH는 무려 75명이 참석하며 기부의 참의미를 되살렸다.

김진묵 GH 대외협력처부장은 "GH는 10년 넘게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소외계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왔고, 기업 차원에서도 후원을 했다"고 말했다.

직원 김승욱(50)씨는 "원래 가족들이랑 왔었는데, 다들 독감에 걸려 혼자 오게 됐다"며 "어려우신 분들한테 쓰는 좋은 취지의 행사니까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호겸(35)씨는 "좋은 취지의 행사라고 생각해 와이프와 함께 왔다"며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했는데, 걷고 나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 농협 홍보하며 사은품 증정까지 농협은행 경기영업부

농협은행 경기영업부 직원들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1m1원 걷기대회가 다시 개최된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빠르게 참가를 신청했다.

김소정 농협은행 경기영업부 계장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1m에 1원씩 기부하는 자선걷기대회를 통해 취약계층을 돕는다고 해 참여하게 됐다"며 "지역사회를 돕는 뜻깊은 행사에 동료들과 함께 나온 것도 좋았고 농협은행도 시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내년에도 기회만 된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1m1원 자선걷기대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경기주택도시공사(GH) 직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아래는 어린이들에게 풍선아트를 보여주고 있는 대학RCY. /취재팀

■ 다섯 딸 부자 아빠도 함박웃음

이날 가장 눈길을 끄는 참가자는 단연 김현섭(43)씨의 가족이다. 아내와 첫째 김가영(9), 둘째 김경서(8) 그리고 막내 김다솜(5), 김라온(5), 김이룸(5) 세쌍둥이까지 총 7명의 딸 부자 가족이 가는 곳이면 어디나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김현섭씨는 "저와 첫째, 둘째 딸이 적십자 후원을 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후원하는 단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줄 좋은 교육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딸 가영양은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오늘 많이 볼 수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 밀크와 뽀숑이도 함께 해요

첫 반려견 동반 걷기대회인 만큼 경기도의 많은 반려 가구들이 관심을 보였다.

반려견 밀크(3)와 뽀숑(3)이를 데리고 나온 박영민(43), 황현서(40) 부부는 넓은 잔디밭을 뛰노는 반려견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황현서 씨는 "어려운 이웃도 돕고 반려견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특별히 큰 도움을 줄 순 없어도 이런 행사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팀

※ 취재팀 : 조영상 부장·이상훈 차장·김지원·목은수 기자(이상 사회부), 임열수 부장, 이지훈·최은성 기자(이상 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