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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완벽한 연기로 쇼트 1위 '74.92'… "오늘 최악이었다 왜?"

신창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입력 2014-02-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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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쇼트 1위. 쇼트 프로그램 1위를 기록한 한국 피겨 대표팀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프레스 컨퍼런스룸에서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오늘 최악이었다."

'피겨여왕' 김연아(24)가 깔끔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온 얘기다. 그의 입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긴장감'을 털어놨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아침 연습 때도 괜찮았고 낮잠도 푹 자서 기분이 좋았는데 경기 직전 워밍업을 하면서 긴장감이 갑자기 몰려왔다"면서 "점프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실수없이 마쳐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완벽한 점프를 구사하며 100% 성공률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정작 본선 무대에선 점프에 대한 부담감이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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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쇼트 1위.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이날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의 삽입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더해 74.92점을 얻어 선두로 나섰다.

그런데도 그는 "워밍업하면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무척 긴장했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쇼트프로그램 한 것 중 오늘이 최악이었다"면서 "워밍업에서 편하게 뛴 점프가 하나도 없이 최악의 상태에서 경기했다"고 자평했다.

긴장한 이유에 대해 "나도 사람이니까 긴장감을 느낀다"면서 "그렇지 않아 보일때가 많지만 정도가 다를 뿐 긴장을 한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연습할 때 늘 쇼트프로그램을 클린 연기를 했기에 '연습에서 잘했는데 실전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나 스스로를 믿고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연아의 점수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기록 가운데 최고이자 김연아가 역대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 가운데에서 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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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쇼트 1위. 쇼트 프로그램 1, 2, 3위를 기록한 한국 김연아와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왼쪽), 이탈리아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프레스 컨퍼런스룸에서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4년 전 밴쿠버 올림픽 때 역대 최고인 78.50점을 받았던 점이나 이전까지 김연아가 거둔 성적을 고려할 때 다소 아쉬움도 남을 만한 성적이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매 시즌 룰이 바뀌니 다른 시즌과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 달성 여부에 상관없이 '유종의 미'를 위해 최선의 연기를 다짐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오늘 같은 상황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베스트를 했으니 끝난 일에 연연하지 않고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창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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