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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채낚기어선 첫 투입…사고해역 더 밝게 수색

입력 2014-04-19 10:29

다이버 동시작업 가능…날씨 구애 안 받는 '잭업바지'도 이동 중

빠른 물살과 흐린 시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에 처음으로 오징어 채낚기 어선이 동원된다.

어선에 달린 수십 개의 집어등이 세월호 주변을 대낮같이 밝혀 비춰 수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여러 다이버가 동시에 수중 수색 작업이 가능한 '잭업바지'도 설치예정이라 더딘 수색작업에 탄력이 예상된다.

19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진도군청에 요청해 오징어 채낚기 어선 동원령을 내렸다.



오징어잡이가 성행하는 동해와 제주지역은 물론 서해지역에 가용한 채낚기 어선을 알아보고 있다.

우선 10척 정도의 채낚기 어선을 이르면 이날 밤부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야간에 오징어나 갈치 등을 잡을 때 불빛을 밝혀 어군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채낚기 어선의 집어등은 메탈헬라이드나 발광다이오드(LED)로 돼 있어 야간에도 눈이 부실 정도의 밝기를 자랑한다.

특히 해군과 해경이 지난 3일간의 야간 수색에서 사용한 조명탄이 시간이 한정적이고 비, 바람 등 날씨에 구애를 많이 받지만 채낚기 어선 집어등은 지속성과 수면 바로 위를 비추는 근접성 면에서 시야가 흐린 사고해역 수색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수색·구조작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정부가 채낚기 어선 동원 등 모든 비용을 집행하기로 이미 결정 난 상황이다.

해경은 채낚기 어선과 함께 다이버들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잭업바지'도 부산의 한 업체에서 빌려 오전 10시 사고해역으로 출발시킨다.

잭업바지는 해저에 4개의 긴 파일을 박고 수면 위에 사각형 모양의 바닥이 평평한 가로·세로 수십m의 바지(barge)를 얹힌 것이다.

파고에 따라 바지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다이빙 근거지를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UDT(해군특수전부대), SSU(해난구조대) 등 전문인력 외에도 수백 명에 이르는 민간 전문다이버들이 잭업바지에서 쉽게 동시수색과 현지 휴식이 가능해 더딘 수색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잭업바지 설치는 현장에 도착한 민간 다이버들이 직접 사고해역을 둘러보고 궂은 날씨와 선박 등 제한적인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17일 밤 해경에 최우선으로 요청한 사항이다.

해경 관계자는 "좀 늦긴 했지만 다방면에서 수색에 필요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잭업바지의 경우 해저 지질 등 현장상황이 변수지만 민간업체와 함께 설치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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