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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잔뼈 굵은 체육계 맏형'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송수은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20-03-04 제11면

체육복지 확대 '스타트'… 스포츠창업지원센터 설립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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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체육회관 도체육회 회장실에서 인터뷰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체육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경기체육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법정법인화 도내 단체와 '단일대오 형성'… 안정적 예산 확보 '숙제'
道와 윈윈하는 협업모델 만들어 도민 1325만명 건강한 삶·행복 추구
노조와 상생 '행복한 직장' 경영철학… '코로나 올스톱' 시기적절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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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경기도 체육인을 대표하는 민간 체육회장 시대가 개막했다.

 

경기도는 전국체육대회는 물론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엘리트(전문)체육과 생활체육에서 압도적인 실력과 다양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 '체육 웅도'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 체육 인재 발굴 및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스포츠 대표 지자체로 꼽힌다.

전국 최고와 글로벌 스포츠를 자랑하는 경기도에서 민간 체육회장이 탄생했다. 

 

경기체육을 3년간 이끌게 된 이원성(61) 체육회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향후 이 회장이 어떠한 리더십으로 경기체육의 미래를 건설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런 이 회장의 청사진을 듣기 위해 지난 2일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회장에 당선된 그는 상기된 표정을 보이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체육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임기 내 경기체육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겠다"며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나씩 도 체육계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 체육인의 화합과 위상 강화 등은 생각만으로 이루기 어렵다. 이 회장은 앞서 경기도생활체육회장을 역임한 뒤 통합 경기도체육회 수석부회장직을 거치며 도 체육의 우수한 잠재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여기에 더해 자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도민의 화합과 스포츠 위상 강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다만 우수한 인프라 확보와 성장 가능성이 꽃피우려면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은 물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 체육 간 연계 및 시너지 창출 등의 과제가 보완돼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회장은 초대 민간인 회장 시대를 연만큼 도 체육의 발전을 위해 ▲도와 시·군체육회의 법정 법인화 추진 준비 ▲'엘리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제 구축 ▲종목단체 자립 위한 지원 강화 ▲복지·소통·산업·평화를 공동 육성하는 도 체육 모델 제시 ▲전국체전 종합 우승 탈환 등 5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법정 법인화 추진을 위해 올해 '법정단체 입법화 추진단'을 17개 시·도 회장단에 제안해 체육인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체육 복지를 확대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군체육회와 상시 소통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겠다. 스포츠창업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도체육회의 사업 환경·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남북체육교류를 위해 경기도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작은 교류부터 추진토록 하겠다"면서 "지난해 아쉽게 놓친 전국체전 종합우승을 올해 다시 찾아오는 것도 국내·외 체육 위상을 다시 세우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 인터뷰-이원성 패스

■ 경기도와의 협업


도체육계 일각에선 당연직 회장으로 활동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체제의 도체육회에서 민간 회장으로 수장이 바뀐 것을 놓고 예전과 같은 예산 지원과 업무 협력이 가능할지를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장은 스스로 더욱 낮은 자세로 도와 소통하고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경기체육이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기 위해선 경기도와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며 "체육회장이 아닌 세일즈맨의 정신으로 체육계의 의견을 듣고 도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도정 철학과 체육분야 철학을 더욱 확고히 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추진할 계획"이라며 "도체육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도 핵심 인사들과 정기적인 소통창구를 만들어 협력을 구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도민이 원하는 사업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해 도와 도체육회가 '윈-윈' 할 수 있는 협업모델을 만들겠다"며 "도체육회는 도의 '보조기관'이며 '도 산하 공공기관'이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책임감 있게 수행해 1천325만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 법정 법인화 추진 전략


엠블럼
법인화 전환은 모든 체육인의 숙원사업으로 우선 도내 31개 시·군체육회와 65개 종목단체의 뜻을 하나로 묶어 법인화 전환을 위한 단일대오를 형성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이어 전국 시·도체육회장단에 법정단체 입법화 추진단을 제안함과 동시에 대한체육회와의 협업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의회 및 도 집행부와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입법과정을 준비한 뒤 지역 내 국회의원들을 찾아 입법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하겠다는 목표다.

이 회장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이후 체육인들의 걱정은 '예산의 안정적 확보'다. 체육 단체 법정 법인화는 현실적으로 오는 21대 국회에서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쉽지만은 않다"며 "대한민국 체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중차대한 문제임은 분명하다. 이 시대의 소명으로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임기 내 법정 법인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 도체육인 처우 및 직원 처우 개선 방안

도체육인에 대한 처우는 체육회장의 가장 큰 책무이자 체육인들이 기대하고 있는 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이 회장은 체육인의 처우 개선을 위한 주요 과제를 선정한 뒤 이에 따른 제도개선과 재원 마련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종목단체 자생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 마련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도체육회 직원들의 행복한 직장생활이 가능토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구성된 '경기도체육회 노동조합'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를 최대한 수용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다. 직원이 행복한 직장을 만드는 게 저의 경영철학"이라고 소개했다.

공감 인터뷰-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17

■ 악재 '코로나19'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체육행사와 대회가 연이어 취소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66회 경기도체육대회의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도내 31개 시·군이 1년 동안 적잖은 비용을 들여 준비해 온 도민체전이기에 대회의 연기나 취소 등을 현시점에서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 도민체전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 개회식 연기 등은 시기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도민체전 연기 또는 취소의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고려한 뒤 주최시인 고양시와 주관인 경기도, 그리고 31개 시·군체육회의 의견을 모아 결정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기업인과 체육인 '이원성'의 차이


이 회장은 학창시절 육상 선수로 활약했다. 

 

수원남중에서 마라톤을 시작해 경성고를 거쳐 마라톤 명문 배문고를 나와 실업팀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해온 체육인 출신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저는 기업인이기 전에 체육인이었고 선수 시절 배운 '인내심'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은 현재의 저를 있게 한 큰 자산이다"며 "물론 기업인으로서 가져야 할 사업적 마인드와 도체육회라는 거대 체육 단체의 수장으로서 지녀야 할 균형 감각은 다르지만 각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껏 살아오면서 배운 '소통'과 '협력'을 통한 '성장'은 저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가치"라며 "도체육의 수장으로서 지나치게 이익을 계산하는 기업인이 아닌, 소통과 협력의 힘을 믿고, 함께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도체육회장이 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 경기도민께 호소


민간 회장 시대를 맞이한 도체육회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체육을 견인하고 있는 데다가 도에서 배출한 우수 선수들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생활체육과 학교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 400만명 이상의 체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우수 인프라와 잠재력이 높은 경기체육을 임기 동안 한 단계 더 성장시켜 건강과 '체육 웅도, 경기도'라는 자부심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잘 받들어 도체육회의 궁극적 목적인 도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도체육회장이 되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 신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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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이원성 회장은?

▲ 1959년 2월15일 화성 출생

▲ 2008년~2012년 한국중·고육상연맹회장

▲ 2012년~2015년 경기도생활체육회장

▲ 2012년~2016년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 2016년~2018년 경기도체육회 수석부회장

▲ 2016년~2017년 대한체육회 이사

▲ 2016년~2019년 대한역도연맹 회장

▲ 2002년~현재 (주)티비비씨 회장

▲ 2017년~현재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수석부회장

▲ 2018년~현재 (주)바오밥식물원 대표

▲ 2019년~현재 (사)남북체육교류협회 중앙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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