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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교통사업'두고 서로다른 '완주전략'

경인일보 발행일 2020-04-10 제3면

여야 앞다퉈 공약 내걸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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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을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홍철호 후보.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신분당 호매실 연장, 신속vs복선
일산대교 통행료 방안 '갑론을박'

"표심 자극위해 여론분열" 싸늘


4·15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주자들이 앞다퉈 내건 교통분야 공약을 놓고 후보들 간 갑론을박 설전이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로 전철과 도로 등 유권자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지역숙원사업이 후보들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린 상황에서 하나의 사업 추진을 놓고 서로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막판 표심 쌓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수원에서는 지난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신분당선 연장선(광교~호매실)의 단·복선 추진이 화두로 부상했다.

애초 수원을에서 재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후보가 예타 통과 안대로의 조속한 착공을 제시했지만, 미래통합당 정미경 후보가 착공 전 복선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설전이 오갔다.

이들의 공방은 인근 지역구인 수원병으로 번졌다. 통합당 김용남 후보는 9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김영진 후보가 '신분당선 연장선 단선의 문제점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최초 원안대로 선로 복선설계와 월드컵경기장역을 기존의 위치에 설치·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김영진 후보 측은 "복선으로 하려면 최소 3천억원 이상이 더 소요되고, 이 때문에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며 "이는 곧 14년 만에 통과한 예타를 무산시키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의정부을 선거구에선 7호선 노선 변경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민주당 김민철 후보는 최근 "국회에 입성하면 최우선적으로 지하철 7호선 문제 해결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TF팀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노선 변경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당 이형섭 후보는 "7호선 노선변경 또는 민락역 신설은 차후 예산 배정이 선행돼야 해 정식 공약으로 삼지 않겠다"며 "연말까지 가능성 여부를 살펴보고 변경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8호선 유치 및 경전철 지하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군포에선 금정역세권 개발 방식을 놓고 여야 후보가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이학영 후보가 지난 1월 군포시에서 발표한 계획대로 금정역 환승센터의 지상화를 추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완공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이지만, 통합당 심규철 후보는 환승센터와 GTX 선로를 지하에 만들어 주민들의 소음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포을에선 일산대교 통행료 인하 방안을 놓고 여야 후보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 홍철호 후보가 '통행료 50% 인하' 카드를 먼저 꺼내들고 이를 선거공약에 포함시킨 가운데 민주당 박상혁 후보는 인하율을 섣불리 단정 짓기보다는 통행료 재조정 가능성부터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며 결을 달리하고 있다.

지역숙원사업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유권자 이모(45)씨는 "지역숙원사업의 해결은 모두가 의기투합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데도 선거를 목전에 두고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여론을 분열시키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후보들이 선거 승리보다는 주민의 승리에 더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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