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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간 휴장… 양평 세미원도 '코로나 보릿고개'

오경택 오경택 기자 발행일 2020-06-01 제8면

양평 세미원 정문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인근에 위치한 세미원이 코로나19로 관람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새롭게 신축 단장한 세미원 관리동 건물과 정문.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

독립채산 경영원년 선포 가시밭길
매출 타격 '급여 자진반납' 자구책


양평을 대표하는 휴양관광지 세미원(경기도 지방정원 1호)이 코로나19로 관람객이 크게 줄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양평군과 세미원 등에 따르면 군의 출연기관인 세미원은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입장객이 점차 줄어들었고 코로나19 경계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하자 지난 3월12일부터 4월28일까지 48일간 전면 휴장했다.

이는 군 정책에 부응, 지역주민 등의 감염 확산 예방과 불특정 다수 관람객 입장으로 인한 관람객 간 감염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였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이후 관람객(5월21일 기준)은 4만2천300여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만2천900여명이 줄었고 매출도 1억7천500여만원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3천420여만원이나 감소했다.

이에 세미원은 노조와 합의, 직원 급여를 지난 3월 자진 반납형태로 30%를, 4월에는 15%를 삭감해 지급했다.

앞서 세미원은 올해초 노조와 합의, 군 재정 지원없이 독립채산 경영원년을 선포하고 입장객 50만명(잠정 입장수입 20여억원)을 목표로 의욕적인 출발을 했다.

또 도 지방정원 1호 지정에 걸맞게 지난해 11월 증축한 관리동 건물을 새롭게 꾸미고 관람객 출입 편의를 위해 관리동 앞에 스피드 게이트를 설치했다.

1층에도 로컬푸드, 자체 개발상품, 다양한 연 가공 식품류 등을 취급하는 특산물·기념품 등의 판매장도 꾸몄다. 2층은 정원 및 환경 교육장으로, 교육이 없을 때는 내방객들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상설 전시시설도 갖췄다. 천연자재를 활용한 외곽 펜스와 화장실도 보수했다.

여기에 봄맞이 관람객을 맞기 위해 지난해 가을 튤립 1만5천여 포기와 여유 공간에 관상용 양귀비 등을 심고 연못가 등에도 1천500여 포기의 수선화를 심는 등 '봄꽃 동산'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형근 세미원 대표는 "정동균 군수를 최근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관람객 및 매출 감소 등 경영 상황을 상세히 보고했다"며 "코로나19 종료 시 경영손실에 대해 다시 보고하기로 하고 손실액을 9월 예정된 추경에 반영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군 재정지원 없이 독립채산 경영을 선포하는 것에 대해 노조가 흔쾌히 동의해 준 것을 가슴 깊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국가재난상황인 코로나19로 부득불 2개월간 임금을 자진 반납형태로 삭감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발없이 동의해 줘 고맙기도 하지만 대표로서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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