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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발목 잡힌' 수산물수출물류센터

김주엽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20-09-14 제11면

'제주 양식광어 전초기지' 인천서 상반기 출범계획 차질
완공 불구 사용승인 지연·해외영업 제한 탓… "연내 오픈"


제주도 양식 광어의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인천 수산물수출물류센터' 개장이 지연되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애초 올 상반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던 인천 수산물수출물류센터가 아직 문을 열지 못했다.

제주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인천 중구 신흥동3가 37번지 일대에 지상 3층, 연면적 2천800여㎡ 규모의 인천 수산물수출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제주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제주도에서 양식한 광어를 인천 수산물수출물류센터로 가져와 항공기를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제주도 양식 광어의 절반은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 1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해외 수출 물량의 30% 정도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다고 제주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에 수산물수출물류센터를 건립한 이유다.

제주도는 인천 수산물수출물류센터 운영이 안정화할 경우 연간 1천800만 달러(약 213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건물 사용 승인이 늦어진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바이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인천 수산물수출물류센터 개장이 늦어지고 있다.

인천 중구는 올해 3월 신흥동3가와 항동7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는 인천시가 지난해부터 '항동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인천 수산물수출물류센터는 지난해 건축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개발행위허가 제한 대상이 아닌데, 공사 도중 설계가 변경된 탓에 사용 승인을 늦게 받았다. 건립 공사가 지난 4월 완료됐지만, 사용 승인 결정은 8월21일에야 났다. 이 때문에 인천 수산물수출물류센터에 입주할 업체를 아직 모집하지 못했다는 게 제주도 관계자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이동에 제한이 생긴 것도 개장 지연의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해외 입출국이 자유롭지 않아 수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건물 사용 승인 지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개장이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산물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천 수산물수출물류센터) 입주 의사를 밝히고 있는 업체가 있다"며 "행정 절차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기 때문에 연내에는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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