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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커지고 일 많은데 대책없는 섬

임승재·정운·김명래·김명호
임승재·정운·김명래·김명호 기자 boq79@kyeongin.com
입력 2010-12-02 01:09

어업손실 94억 추정 어망회수등 현안산적… 인력 지원안돼 면사무소 직원 붙박이 근무

[경인일보=연평도/임승재·정운·김명래·김명호기자]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모든 관심이 온통 섬을 피해 나온 연평도 주민들에게 쏠려있다. 하지만 연평도 현지에도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 연평도 어업 손실액 94억원 추정… 어망 회수작업 지원 시급= 옹진군은 연평도 어민들의 어업손실액을 94억3천363만2천원으로 잠정집계했다고 1일 밝혔다. 수산물 유통시설 파손으로 2천만원, 조업어선 투망어구 철거작업으로 2억9천656만2천원, 투망어구 손상 보상 87억9천700만원, 조업 불가에 따른 보상으로 2억9천880만원, 피항어선 유류비 지원으로 2천160만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피해액을 줄이려면 바다에 쳐 놓은 어망을 시급히 회수하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꽃게 조업이 중단돼 통발 1만1천800개, 안강망 54틀, 닻자망 808틀 등이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연평해역에서 조업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난 어선은 모두 40척으로, 이들 어선에서 249명의 선원이 꽃게잡이에 동원된 것으로 옹진군은 파악했다.



■ 연평도 현지 공무원 인력 지원 필요= 연평도 주민 상당수가 포격 당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평도에 남아있는 면사무소 직원들도 포격 피해 당사자이지만, 휴식은 커녕 대민 지원활동 등 9일째 붙박이 근무로 지쳐있다. 주민들처럼 심리치료가 요구되지만 피로감에 북한이 추가 도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져 면사무소 직원들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교대근무를 위한 외부 인력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상, 장례, 이주대책 때문에 정신이 없다"며 "연평도 인력은 옹진군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고 했다.

연평소방서는 외부에서 9명의 인력이 지원나와 있다. 해경 연평출장소 인력을 지원받아 직원 3명과 의경1명이 근무하고, 특공대 10명이 순찰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평파출소 역시 기존 5명의 현지 인력에 28명의 외부 인력이 지원됐다. 지원 인력은 3~4일마다 교체되고 있다.

■ 복귀 주민 지원대책은?= 연평초교 운동장에 연평도 주민들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 15개동이 지어졌다. 이 시설은 재해구호협회에서 받은 성금으로 지어졌다. 섬으로 돌아오는 주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건물은 지어졌지만, 아직 전기나 수도 등의 시설은 갖추지 못했다. 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마을에 파손된 가구는 많지만 옹진군과 협의하에 일단 15동을 짓기로 했다"며 "전기 등 관련 시설은 옹진군이 해야 할 몫이다"고 했다.

섬으로 빠져나갔던 주민들이 세간 살림을 살피기 위해 하나둘 연평도를 찾고 있다. 이들이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임시 주거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1일 옹진군은 임시 주거시설 건립에 따라 상·하수도, 전기, 통신시설 설치 등을 위해 현지조사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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