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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 언제쯤 오려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백령지역 관광업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일 오후 인천 백령도 두무진 대부분의 횟집에선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부 횟집은 어항의 물을 빼놓고 문을 닫아 횟집 거리가 썰렁하다. 백령도/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
[경인일보=백령도/이현준기자]"연평도 포격사태로, 예약이 모두 취소됐죠…."
1일 오후 찾은 인천 백령도 두무진의 횟집 거리에선 손님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 10여곳의 횟집들은 내부에 불을 켜고 있었지만, 텅 빈 테이블만 지키고 있었다. 아예 어항의 물을 빼내고, 문을 닫아버린 횟집도 더러 눈에 띄었다.
8년여간 이 곳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53)씨는 "겨울철엔 보통 손님들이 없어 내년 봄까지 문을 닫는 횟집들이 대부분이지만,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예약됐던 300여명의 손님이 모두 예약을 취소했다"며 "천안함 사건 이후 조금 나아지나 싶었는데, 별 수 없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백령도를 찾는 입도객이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백령지역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날 해경 백령파출소 등에 따르면 백령도를 찾은 입도객은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쾌속 여객선 운항이 정상화된 지난달 25일 539명에 달했지만,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2일은 결항) 총 입도객은 이보다 적은 361명에 불과했다.
이 기간 항로 조정과 선박 고장 등으로 여객선이 정상적으로 운항을 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입도객은 되레 줄었다.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불안감을 느낀 관광객 등 외지인의 입도가 크게 줄어든 것이라는게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백령지역 관광업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9년여간 숙박업소를 운영해 온 이모(52)씨는 "그동안 묵고 있던 공사 현장 근로자들마저 나가 지금은 전혀 손님이 없다"며 "천안함 사고때는 기자들이라도 많았다고 치더라도, 지금은 무척이나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활동하는 군인이나 건설현장 근로자 등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백령지역 상점들도 장사가 안되기는 매한가지다.
한편 백령도를 떠나는 출도객은 지난달 28일엔 배 표가 매진될 정도(267명)였지만, 그 이후엔 206명(지난 달 29일, 30일은 결항), 188명(1일)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