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창간68주년·인천경제구역 새역사 쓰다]송도, 국내 최대 바이오단지 거점화

김명호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13-09-03 제24면

100세 시대, 세계 바이오 산업의 내일을 선점하다

   
▲ 그래픽/박성현기자
셀트리온·삼성·동아제약 '삼국지'
치열한 경쟁속 인프라 구축 본격화
고령화·생명공학 발달… 수요 증가
인천시, 2020년까지 720억 투자키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바이오 산업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복제약)산업의 1세대 선두 기업인 셀트리온을 비롯 지난해 제1공장 건립을 시작해 시험생산 가동에 들어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착공한 동아제약 등 국내에서 바이오 제약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송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인천시도 이에 발맞춰 송도 134만㎡ 부지에 2020년까지 4개 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하고, 6개 산업 분야에 72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송도를 바이오 산업단지로 특화시켜 인천의 미래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전진기지화한다는 것이다.

# 인천 바이오 삼국지, 경쟁 치열

인천 송도에는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3개 회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02년 송도에 입주한 셀트리온과 지난해 제1공장 건립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바이오시밀러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에 들어간 동아제약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02년 설립된 이후 제품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에 7천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적자 기업이었던 셀트리온은 2007년 635억원의 매출 실적을 내며 흑자 기업으로 전환했다. 2009년에는 1천456억원, 2010년에는 1천809억원의 매출을 일으키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류머티즘 치료제 복제약인 '램시마'가 유럽의약품청(EMA) 제품 허가를 받았고, 미국에서도 의약품 승인을 위한 임상실험 절차에 돌입했다.

램시마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셀트리온의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27만3천㎡의 부지를 확보해 지난해 5월 3만리터 규모의 공장 건립을 시작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조감도.
현재 의약품 생산을 위한 시험 가동에 들어갔는데, 벌써부터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사와 항암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업계 1위 도약을 위한 발빠른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계약생산사업(CMO)을 시작으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신약 개발의 순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는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와 전략적 제조 관계를 맺게 돼, 최고 수준의 의약품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은 14만5천㎡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동아제약측은 이 공장을 올해 11월 완공해 2014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공장에 1차로 800억원을 투자하고 지속적으로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우선 일본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일본 메이지제약과 업무 제휴를 맺고 바이오시밀러 투자를 위해 'DM바이오'를 설립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일본 시장을 공략한 후 순차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급성장하는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

2008년 세계 바이오산업 규모는 2천163억달러로, 2004년 1천385억 달러에 비해 연평균 11.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3년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은 2008년 대비 41.3% 증가한 3천57억달러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는 5조6천억원 가량으로 매년 23.2%씩 시장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의 분야별 생산 비중을 보면, 바이오 의약 부분이 49%로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바이오 식품이 27%로 뒤를 잇고 있다.

바이오 산업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의 고령화 추세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생명공학 기술 발달로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바이오 리서치 콤플렉스 조감도.
# 인천, 바이오산업 시장 이끈다.

시는 이런 바이오산업 시장 확대에 따라 2020년까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6개 산업 분야에 720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2016년까지 바이오의약 산업에 60억원을 투입하고, 바이오 화학 산업 37억원, 바이오식품 산업 24억원, 바이오융합 산업 78억원, 바이오의료기기 산업 37억원, 바이오에너지 부문에 483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송도를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단지로 거점화시켜 인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인천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 제품 수출 지원이나 해외 우수 바이오 연구소 유치 등 부차적인 지원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과 가깝고 인천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는 인천이 국내에서 바이오산업을 추진하기에 가장 좋은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들어온 뒤 다른 바이오 분야 기업들도 이곳에 입주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