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창간68주년·인천경제구역 새역사 쓰다]청라·영종 '유통·금융·레저' 가능성 열다

이현준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3-09-03 제26면

잘못 그린 밑그림 지우고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시동

   
▲ 그래픽/박성현기자
'신세계 복합 쇼핑몰' 2017년 완공
연간 1천만명 방문·고용창출 효과
하나금융타운 지역 효자역할 기대

운항훈련센터 올 하반기 공사 시작
훈련 시뮬레이터·파일럿 시설 갖춰
BMW 드라이빙센터 내년 손님맞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이 지난 지금, 청라국제도시와 영종지구는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활성화가 덜 된 것이 사실이다. 청라·영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최근들어 청라·영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등 각종 앵커시설의 잇따른 투자유치 성공은 청라·영종의 미래를 담보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송도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또 다른 축인 청라·영종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 청라, 글로벌 유통·금융 메카 꿈꾸다

청라는 '글로벌 유통·금융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 유치는 이 같은 기틀을 마련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신세계 복합쇼핑몰은 청라 북서측(2블록) 16만5천㎡에 총사업비 3천500억원을 들여 조성될 예정이다. 대규모 쇼핑, 문화, 레저 공간이 마련된다.

계획대로 2017년 완공되면 연간 1천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비슷한 개념으로 개장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한 해 방문객 수 700만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약 4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이 역시, 여주 아울렛의 일자리 창출 효과 1천200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신세계 복합쇼핑몰은 인천시민뿐 아니라 수도권 서북부지역 거주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주 고객층으로 삼을 예정이다.

청라 인근에 인천공항·공항고속도로·외곽순환도로·경인고속도로가 있어 쇼핑객을 끌어모으기 좋은 위치에 있다.

교외형 복합 쇼핑몰 콘셉트에 딱 들어맞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신세계 쇼핑몰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 하반기 신세계 측이 만든 외국인투자법인과 토지 매매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착공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청라국제도시 전경.
이를 위한 투자 규모는 3천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신세계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주변에 글로벌 유통·물류기업을 끌어오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 창고형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COSTCO)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 역시 청라국제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또 다른 촉매제가 되고 있다.

하나금융타운 조성은 하나금융그룹 본사와 금융경영연구소, 복합 IT센터, 인재개발원 등 그룹의 핵심 전략 기반시설을 통합 설치하는 사업이다.

하나그룹 차원의 '금융 전략 허브 구축 프로젝트'가 청라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이 외에 임직원과 주민들을 위한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체육관 등 문화시설 건립 계획도 예정돼 있다. 청라가 '국제금융단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약 6천명의 고용 효과가 생기고, 7천명에 이르는 인구가 상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약 280억원의 세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총 사업비가 1조원 대로 추정되는 이 사업은 올 하반기 기공식이 예정돼 있다.

# 영종, '항공·레저산업 활성화' 발판 마련

영종도는 그동안의 투자 유치 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총 1천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미국 보잉사의 '운항훈련센터'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곳은 조종사 훈련용 시뮬레이터와 파일럿 트레이닝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하루 최대 400명의 항공기 조종사가 교육받게 된다. 연간 3천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인천경제청은 영종에 들어서는 이번 운항훈련센터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훈련센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P&W항공엔진정비센터'도 영종에 자리잡게 된다. 이곳에선 엔진 분해와 조립, 부품 수리와 엔진성능시험 등 항공정비가 이뤄진다.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항공엔진정비센터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1천2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항공엔진정비센터는 연간 200대의 항공기 엔진을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미국 P&W사로부터의 기술 이전에 따른 부품 국산화 효과도 기대된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통해 1천500억원 규모의 수입 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운항훈련센터와 항공엔진정비센터는 모두 2015년 준공될 예정이다. 영종 활성화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영종엔 이 외에도 'BMW 드라이빙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BMW그룹은 지난 6월부터 중구 운서동 24만㎡ 부지에 총 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드라이빙센터를 짓고 있다. BMW드라이빙센터는 내년 봄 시험 운영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정식 개장될 예정이다.

   
▲ 미국 보잉사와 '운항훈련센터' 협약 모습.
이 센터는 드라이빙트랙, 고객센터, 트레이닝센터, 서비스센터, 친환경체육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인천경제청은 BMW의 드라이빙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면, 연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이 시설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조성사업의 새틀을 짜기 시작했다. 인천경제청은 과거 '에잇시티(주)'(당시 사업시행예정자)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용유·무의지역에 세계인이 찾는 레저·관광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게 에잇시티 구상이었다.

하지만 에잇시티는 440억원(4천만 달러) 규모의 자본금 증자 등 인천경제청의 요구 조건을 끝내 만족시키지 못했고, 인천경제청은 에잇시티와의 사업 계약을 최종 해지했다.

지난 6년여간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에잇시티와의 사업이 정리되면서,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조성사업도 틀을 바꿔 새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용유무의 개발 방식을 '일괄 개발'에서 '부분 개발'로 변경하는 등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중국인을 겨냥한 복합카지노리조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영종 미단시티 개발사업의 선도사업 격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백화점,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두 곳의 사업자가 정부의 사전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인천경제청은 사업계획을 보완해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2만명의 직접 고용과 연간 4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의 추가 유치, 연간 10조원 이상의 관광수입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현준기자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