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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꽃다운 나이에 목숨 잃은 단원고 선생님들 안타까운 사연

공지영
공지영 기자 jyg@kyeongin.com
입력 2014-04-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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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고. 18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최혜정 선생님의 빈소가 마련된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동료 선생님들이 찾아와 조문을 하고 있다. 안산/하태황기자
진도 세월호 사고로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교사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故)남윤철 교사의 유가족들은 사고가 났다는 말을 들은 순간, 혹시나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유가족은 "(윤철이가) 운동을 잘하는데, 특히 수영 잘해서 분명히 혼자서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소 제자들을 사랑하고 책임감이 워낙 강한 성격이라, 혹시 학생들 구하기 위해 못 빠져나올 수도 있겠다는 걱정부터 들었는데 현실이 됐다"고 망연자실했다.

고(故)최혜정 교사는 급박한 사고상황 속에서도 SNS메시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걱정하지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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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고. 18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남윤철 선생님의 빈소가 마련된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산/하태황기자

이제 막 2년차 교사인 최씨는 반 학생들을 유독 아꼈는데, 유가족에 의하면 "내가 알기로 지금 담임을 맡은 아이들이 1학년때부터 계속 담임을 맡아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얼마나 더 애틋했겠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故)김초원 교사는 처음으로 담임을 맡아 수학여행을 인솔했다. 특히 사고당일인 16일이 생일이었던 김씨를 위해 반 학생들은 손편지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편지의 내용 중에는 "선생님 생신이 수학여행과 같은 건 우연의 일치? 배 위에서 생일을 보내는 건 참 특별한 경험일 거라 기대돼요"라고 적혀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교사들의 빈소는 현재 안산제일장례식장에 마련돼있다. 안산/공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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