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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사고 맘 편치 않네'회식·쇼핑 크게 줄었다

권순정·신선미
권순정·신선미 기자 sj@kyeongin.com
입력 2014-04-21 21:16

파주·여주 아울렛 15% ↓
레저·여행업계도 취소사태

직장인 곽모(36)씨는 며칠 전부터 퇴근 후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접하고 나서는 떠들썩한 술자리를 갖는다는 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맘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곽씨는 "건배구호도 하지 않고 남들 눈치보면서 조용히 먹는 분위기라 흥이 나질 않는다"며 "당분간 단체회식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속에서 회식 등이 줄면서 술 소비량도 확 줄었다.



편의점 씨유(CU)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주류 매출이 전주 실적과 비교한 결과 3.4%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양주는 10.3%, 와인은 9.1%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맥주와 소주는 각각 3.9%, 2.6% 매출이 줄었다.

수원의 D주류판매(주)는 하루 평균 매출이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나기 전 3천만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16일 매출은 2천200만원으로 떨어졌다.

급기야 판매량이 늘어야 하는 주말에도 2천만원선에 머물렀다.

주류 판매 감소와 함께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소비활동을 자제하는 경향이 늘면서 유통시장도 침체됐다.

나들이 겸 쇼핑까지 할 수 있어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던 도내 유명 복합쇼핑몰들은 한산한 모습이다.

신세계아울렛은 파주와 여주점 모두 하루 평균 방문객이 3만~4만명에 달하지만 사고직후인 지난 주말 방문객은 15% 감소했고,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와 이천점도 지난주에 비해 주말 방문객이 10%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1.27%) 줄었고, 롯데마트도 사고 이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레저나 여행관련 매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포천의 한화콘도는 209개 객실 모두 주말 예약이 이미 수개월 전에 완료됐지만 단체 관광객들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샴푸·치약 등 소용량 여행용 상품 매출이 8.4% 줄었고, 위생접시·종이컵 등 행락용품 매출도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정·신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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