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 부는 무소속·야당의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9대 총선 때 대구경북 27개 선거구 전 의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은 현재 대구의 12개 선거구 중 6곳에서 야당·무소속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선거구 획정으로 2석이 줄어든 경북 역시 13곳 중 2곳의 선거구에서 탈당파 무소속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원인은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새누리당의 '오만'함이 TK 시도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TK는 괜찮을 것이다'라며 마구잡이로 휘두른 칼날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새누리당이 꼽는 경합, 열세 지역은 단수추천, 우선추천 방식으로 후보를 꽂은 곳이 대부분이다. 10일 현재 대구는 수성갑, 수성을, 북구을에서 열세이며 동갑, 달성군은 경합이다. 경북은 포항북, 구미을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탈당파 무소속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무소속 유승민 후보를 포함하면 TK 8곳에서 끝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대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수성을과 북을, 포항북은 여성 및 장애인 우선추천지역으로 후보를 꽂은 지역이고 동갑, 달성군, 구미을은 단수추천한 지역이다.
북을과 포항북, 달성군을 빼고는 현역 의원이 공천에 반발,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새누리당 후보와 양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무공천한 동을은 탈당파 유승민 후보가 대구의 탈당파 현역 의원들과 연대를 형성, 새누리당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이번엔 바꿔보자"는 야당 바람도 거세다.
수성갑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후보가 뛰고 있으나, 4년 전부터 바닥을 다져온 더민주 김부겸 후보에게 열세다. 북을도 더민주 비례대표인 홍의락 의원이 컷오프된 뒤 탈당, 무소속 간판을 내걸고 민심을 수습하면서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매일신문/최두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