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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시험' 예정대로… 응시자 '감염' 불안

이여진 이여진 기자 발행일 2020-04-09 제10면

"인력수급·청년 취업 악영향 고려"
내달 9일 예정… 민원에 '유예 가능'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됐는데도 불구하고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세무사 시험을 시행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공단)과 관련부처인 국세청이 당초 계획대로 다음 달 강행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국세청과 협의해 일정을 미룰 수 있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실제 시험시기의 유예 여부가 언제 결정될지는 밝히지 않아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8일 공단에 따르면 매년 4~5월 시행하는 세무사 자격시험을 올해(제57회)도 마찬가지로 다음달 9일 진행한다.

세무사 자격시험은 국가전문자격시험의 하나로, 지난 2일 기준 1차 접수 인원만 해도 1만2천549명에 달한다.



당초 3~4월 예정됐던 경찰·소방공무원 필기와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 등은 집단 인원 응시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5월 이후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하지만 세무사 자격시험의 경우 기존 일정대로 강행되다 보니 일부 응시자들은 불안감이 커지는 실정이다.

응시자 김모(28)씨는 "최근 집 근처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있었는데 시험 보러갔다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며 "게다가 만일 시험이 미뤄지면 언제 연기 여부가 결정되는지 공지도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씨는 국세청에 민원까지 제기했지만 유예 여부가 언제 결정될지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받은 상태다.

공단은 인력 수급 차질 등을 이유로 일단 시험을 강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시험이 연기되면 세무 전문 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청년취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내린 판단"이라며 "코로나19가 더 심해질 경우 일정 조정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언제 결정할지는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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