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레퍼토리 '담청' 같은 작품이면 한국 알릴 수 있어"
윤성주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지난 19일 진행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시립무용단의 창작 공연은 앞으로 충분히 세계 시장을 넘볼 수 있을 만큼의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예술감독이 인천시립무용단의 지난 40년 역사를 정리하는 전시 '지킴과 변화'(19일 종료)가 열린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 역대 창작 공연 작품 사진 앞에 서 있다. |
1981년 창단한 인천시립무용단이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았다. 40주년을 넘긴 공립 무용단은 많지 않다. 1962년 창단한 국립무용단과 인천시립무용단, 같은 해 창단한 대구시립무용단 정도다.인천시립무용단은 지난 40년 동안 86차례의 정기 공연과 900여 차례의 크고 작은 공연을 이어오며 한국 전통무용의 전승과 재창조, 시대의 춤 활성화라는 과제를 묵묵히 수행했다.시립무용단을 이끈 예술감독은 모두 9명이다. 초대 이영희 예술감독을 시작으로 민태금(제2대), 이청자(제3대), 김영숙(제4대), 한명옥(제5대), 홍경희(제6대), 손인영(제7대), 김윤수(제8대) 감독을 거쳤으며, 국립무용단예술감독을 역임한 윤성주(64) 예술감독에 이르고 있다.4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보내고 있는 윤성주 예술감독의 감회는 남다르다. 최근 40주년 기념 전시를 마친 윤성주 예술감독을 만나 의미를 들어봤다.
"흔하디 흔한 말 중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40이라는 숫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지난 시간 무용단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세상이, 사회가 변화하면서 외적으로도 계속 모습을 바꾸며 지내왔고, 또 내부적으로는 여러 예술감독을 만나며 부침도 겪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도 발전하고 그러한 변화가 축적되면서 쌓인 40년이다. 결코 40년의 역사를 가벼이 볼 수 없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40살을 넘긴 무용단은 민간 무용단을 제외하면 국내에는 국립무용단과 대구시립무용단 정도이다. 지금은 무용단을 운영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많아졌다. 30곳 가까이 된다.
40년 전과 달리 대학에도 무용과가 많이 생겼고, 다른 자치단체 소속 무용단과 다른 점을 찾기 힘든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예술감독을 거치며 위상은 차츰 올라갔다. 상위 5%,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단체로 부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단체다. 과거 단원으로 또 예술감독으로 몸담았던 경험이 있는 국립무용단의 경우는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당대의 춤을 만들어내는 게 '미션'이었다.
국립무용단 같은 곳은 전통과 지금 현재의 춤을 접목해서 새로운 '컨템포러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인천시립은 다른 무용단과 달리 우리 민속 무용이나 궁중정재(宮中呈才)를 배운 단체다. 다른 무용단은 정재를 하지 않는다. 우리 시립무용단 단원들 기량의 바탕이 넓다고 할 수 있으며, 다른 무용단과 비교해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 시립무용단의 강점이다.
무용단 단원들의 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정재정감'(2020)이라는 작품으로도 나올 수 있었다. 그런 바탕이 다른 무용단보다 확장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무용단 단원들이 가진 자산을 조금이라도 더 끄집어내서 다른 단체하고 좀 차별성 있게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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