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이슈&스토리] 남현희·오영란·윤진희 '엄마가 간다'

이원근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6-08-05 제8면

"우리딸 목에 올림픽 금메달 걸어주고파" 더 강해진 '맘'

국가대표 펜싱팀 미디어데이 행사-남현희
왼쪽부터 펜싱 남현희, 핸드볼 오영란, 역도 윤진희.

육아·훈련 '값진 땀방울'… 승전보 기대

출산과 육아에 온 힘을 기울이면서도 고된 훈련을 통해 리우에 출전하는 엄마들이 있다.

한국 여자 펜싱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남현희(성남시청)는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2013년 4월 딸 하이(3)를 출산한 남현희는 60일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다시 몸을 만들었다. 그녀는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속에서도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남현희는 딸을 생각하며 훈련에 열중했다. 남현희는 "딸이 어리지만, 메달 색을 구별한다"며 "딸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여자 핸드볼의 맏언니 오영란(44·인천시청)은 11살, 7살 난 두 아이의 엄마다.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리스트 오영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한 번 더 올림픽 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오영란은 코트 밖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도 원정식(고양시청)과 결혼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 은메달 리스트 윤진희 역시도 5살, 3살 딸들의 엄마다. 지난 2012년 은퇴했던 윤진희는 2014년 현역 복귀를 결정했고 지난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윤진희는 "훈련 중 가장 힘든 점은 두 딸과 떨어져 있는 것이다"며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참고 있다. 남편과 파이팅을 외치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대부분 임신과 함께 은퇴 절차를 밟는 것이 일반적이다. 엄마 선수에게 있어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선수와 엄마 역할을 모두 해내려는 '엄마 선수'들이 리우에서 어떤 낭보를 안겨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