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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리우2016 하계 올림픽 태극전사들 '10-10' 달성 시나리오

신창윤·이원근 신창윤·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6-08-05 제9면

사격·양궁·펜싱… 첫 날부터 골든데이 예감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한국 선수단. /연합뉴스

마린보이 박태환·유도 김원진 등
최대 금 5개 '초반 상승세' 기대감
류한수 레슬링 그랜드슬램 도전장
태권도 이대훈, 19일 런던 한풀이
21일 손연재·女골프 첫 메달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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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금빛 낭보를 가장 먼저 보내올 태극전사는 누구일까.

우선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부터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태극전사들은 전통의 메달 효자 종목인 사격을 비롯해 양궁, 펜싱, 수영, 유도가 먼저 승전고를 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선수단은 초반부터 메달을 수확해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려 '10-10'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에 초반부터 금메달을 따내 기선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대회 초반부터 기대하지 않았던 메달이 쏟아져 나올 경우 전체적인 메달 레이스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믿었던 종목에서 낭패를 겪으면 '10-10' 달성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어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에 치러질 사격을 시작으로 양궁, 펜싱, 수영, 유도 등에서 금메달을 따낼 계획이다. 첫날 종목이 잘 풀리면 금메달 5개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가장 먼저 기대되는 종목은 사격이다. 대한민국 선수단 주장인 진종오는 7일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하는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10m 공기권총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단에 1호 금메달을 선사했다. 진종오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 총잡이다. 10m 공기권총 본선(594점·2009년 4월 12일)과 결선(206점·2015년 4월 12일)의 세계기록을 모두 세운 바 있다.

사격 진종오에 이어 양궁이 금빛 바통을 이어받는다. 양궁의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은 7일 새벽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1990년대 생인 이들은 리우올림픽 전 마지막 국제대회였던 6월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은 물론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는 등 상승세에 있어 금메달이 유력시된다.

비슷한 시간대에 남자 유도 60㎏급 김원진과 여자 유도 48㎏급 정보경이 금메달 메치기에 나선다. 모두 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어 '깜짝 금메달'이 기대된다.

펜싱에서도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1초 오심' 사건으로 눈물을 쏟은 신아람이 여자 에페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신아람은 이번 올림픽에서 4년 전에 겪었던 아픔을 딛고 국민들과 함께 금빛 찌르기로 웃음을 되찾을 전망이다.

7일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마린보이' 박태환이다. '도핑 파문'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 티켓을 따낸 박태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남자 수영 400m 자유형 경기에 출전해 금빛 터치를 꿈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00m 자유형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낸 만큼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에도 금빛 낭보는 계속된다. 한국 금메달의 '보증수표' 여자 양궁의 기보배, 최미선, 장혜진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향한 당찬 활시위를 당긴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8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또 남자 유도에선 '경량급 유망주' 안바울이 남자 66㎏급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안바울은 대표팀에서 아껴둔 다크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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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아이클릭아트

9일은 한국 대표팀의 '골든데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의 귀화제의를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위해 한국으로 날아온 재일교포 3세 유도 선수 안창림이 남자 73㎏급에서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안창림은 유도 강국 일본을 보기 좋게 업어치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한국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 여자 유도 57㎏급 김잔디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민선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년 동안 침묵을 지켜온 '여자부 금메달'의 기적에 도전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펜싱 사브르의 '에이스' 김지연도 2개 대회 연속 금메달 달성이 기대된다.

수영에선 박태환이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 출전해 금빛 역영을 펼친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모두 200m 은메달을 따낸 만큼 3개 대회 연속 메달 달성도 가능하다.

여자 사격의 '간판' 김장미는 10일 25m 권총에서 4년 전 런던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 사냥을 준비한다.

10일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한국 선수단은 11일에도 사격이 '금빛 바통'을 이어받는다.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 50m 권총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한 진종오는 3개 대회 연속 '금빛 총성'을 울릴 각오다.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단일 종목 첫 3연패를 이루게 된다.

유도에서도 남자 90㎏급 '간판' 곽동한과 한국 선수단 기수로 뽑힌 펜싱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양 선수 모두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12~13일은 세계 최강 남녀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도 싹쓸이할 예정이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12일, 남자 양궁 대표팀은 13일에 각각 개인전을 펼친다. 대표선수들 모두 실력이 뛰어나 금메달은 확실한 만큼 우리 선수들의 1위 싸움이 관심거리다.

14일에는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메달에 도전하고, 15일부터는 '메달 텃밭' 레슬링과 태권도가 금빛 수확에 나선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김현우는 15일 올림픽 2연패를 준비한다.
같은 날 남자 골프 최종라운드도 치러진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의 탁구 국가대표로 출전한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이 깜짝 메달에 도전한다.

레슬링은 15일에 이어 17일에도 금메달 생산을 재개한다. 그레코로만형 66㎏급 류한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그랜드 슬램을 노린다.

태권도는 18~21일까지 매일 금빛 소식을 전할 태세다. 남자 58㎏급 김태훈과 여자 49㎏급 김소희가 18일에 출전하고, 19일에는 남자 68㎏급 '강자' 이대훈이 나서 4년 전 은메달의 한을 풀 각오다.

20일에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이 치러지는데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의 활약이 기대되고,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21일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같은 날 세계 골프계를 휩쓸고 있는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등 한국 여자 골프 군단 4인방이 금메달을 향해 강력한 티샷을 날릴 계획이다.

/신창윤·이원근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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