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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잠재가치 재창조' 강조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목동훈 목동훈 기자 발행일 2017-01-04 제3면

공감·소통·혁신 3대 키워드… 기존틀에 얽매이지 않겠다

유정복 인천시장 신년인터뷰13
유정복 인천시장이 2017년 신년 인터뷰에서 시정운영 3대 핵심 기조인 '인천 가치 재창조' '재정 건전화' '현안 해결성과 가시화'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수도권탓 '역외 유출' 심각
지역 사랑·주민 단합 역점
300만 대도시 자부심 바탕
인천 발전가능성 무궁무진

채무위기·산적현안 난제多
재정건전화 기반마련 보람
선거보다 시정전념이 책무
성장·복지모델 균형맞출것


공감, 소통, 혁신. 유정복 인천시장이 2017년 신년 인터뷰에서 제시한 시정 운영의 주요 키워드다. 유정복 시장은 "결국은 공감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이 될 때 인천이 발전한다"며 "공감하려면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소통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혁신이 있어야 한다"며 "혁신은 전체를 위해 약간 자기를 희생해야 한다.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했다. 유 시장은 '소통 행정'을 통해 인천시민의 시정 체감지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가 올해 시정 운영의 대전제라고 표현한 '공감'은 시민 체감지수 높이기의 연장선에 있다. '혁신'은 올해 새로 나온 단어다. 유 시장이 말하는 '혁신'은 지난 2년 반의 시정을 되돌아보고, 기존 시정운영의 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시정 운영과 관련해)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며 "틀렸거나 잘못 판단한 것이 있다면 반성하고, 문제점을 잘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 시장은 신년 인터뷰에 시정운영 3대 핵심기조인 '인천 가치 재창조' '재정 건전화' '현안 해결성과 가시화'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탄핵 정국, 새누리당 분당, 시장직 재선과 대선 도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선 "지금은 시정운영에 전념하는 것이 시장의 책무"라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신년인터뷰8

다음은 유정복 시장과의 일문일답.

-새해에도 '인천 가치 재창조'에 역점을 기울일 방침인가?

"그렇다. 어느 시장이든, 자신의 지역을 사랑하고 주민들의 단합된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다 똑같다. 일각에선 제가 인천출신 최초 시장이니까 '인천 가치 재창조'와 '인천 정체성'을 강조한다고 오해를 한다. '인천'이라는 개념은 인천 출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인천이 이런 부분에서 힘을 모은다면 대단한 잠재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인천 가치 재창조와 정체성 확립은 지역의 역량을 극대화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자는 것이다."

-'인천'을 너무 강조하는 것 아니냐. 외부에선 폐쇄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충청도·전라도 등 다른 지역은 이런 것을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당연한 것으로 돼 있다. 심지어 '우리가 남이가'라고 할 정도로 배타적 이기주의까지 간다. 인천은 가치와 정체성 등 이런 부분을 잘 살려 나갔으면 좋겠다. 물론 수도권이라는 한계가 있다. 쉽게 얘기해서 인천은 경제적 측면에서 '역외 (소비) 유출'이 심하다. 이런 대도시는 국내에서 인천밖에 없다. 시민들의 생활권이 인천이 아닌 곳(경기·서울)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인천 중심적 생각, 인천시민 중심적 생각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으로 잠재적 가치를 극대화해야 인천이 발전한다."

-지난해 10월 인천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굉장히 큰 이슈다. 인구가 300만명이 됐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천이 거대 도시가 되고, 인천시민들이 인구 300만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천은 과거부터 항구도시라는 정서만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국제공항·경제자유구역·경인아라뱃길 등이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인천은 소중한 자산과 가치 있는 것이 많다. 강화도·영종도 등만 봐도 경쟁력이 뛰어나다. 인천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국가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빚을 많이 갚았다. 하지만 아직 '재정위기 주의 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은 심각한 재정문제, 산적해 있는 현안 등 난제가 많다. 이들 현안이 쉬운 문제 같았으면 이미 다 해결됐을 것이다. 하나하나 어려운 점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재정 건전화 기반을 2년여 만에 이룬 것은 저에게 매우 큰 보람이다. 지난해 말 인천시 예산대비 채무 비율은 30.3%로 떨어졌다. 올해 말에는 25.5%, 내년엔 20.3%로 낮춰 재정 정상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여러 현안 사업들도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루원시티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지 10년 만에 착공했다. '검단스마트시티'를 본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게 있긴 하지만 검단새빛도시도 공사가 시작됐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3연륙교(영종~청라) 건설이다."

-탄핵 정국으로 '친박 시장'의 힘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제가 '힘 있는 시장'을 얘기할 때, 그 힘이 대통령의 힘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저의 정치·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개인적 역량 등을 말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힘이 빠졌다고 해서 장관들이 일을 하지 않거나 인천시와 협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의 힘이 빠졌으니 저의 힘도 빠졌다는 것은 정치적 공세일 뿐이다."

-시장직 재선이나 대선 도전 의사는.

"다음 시장선거에 대해 얘기 드릴 사항은 없다. 선거를 의식하면 인심을 쓰는 것이 중요한데, 저는 선거라는 것을 제1의 목표로 해서 시정을 펴고 싶지 않다. 저의 양심과 진정성을 믿어달라. 대선 도전의사 등 향후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 시정에 전념하는 것이 시장의 책무일 뿐 아니라 제가 해야 할 일이다. 나중에 얘기할 상황이 되면 우물쭈물하지 않고 당당하게 얘기하겠다. 지금은 시정을 잘 운영해 나가고 산적해 있는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데도 시간이 부족하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 모두의 힘이 더해져 지난해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새해에는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는 등 성장모델과 복지모델을 균형 있게 설계해 추진하려고 한다. 시민의 시선에서 공유·공감·공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민의 행복 체감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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