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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산 버드파크 제안… 황성춘 '경주버드파크' 대표

김태성 김태성 기자 발행일 2019-06-24 제20면

유해시설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한 공간될 것

황성춘 2
황성춘 대표는 한국판 '주롱 새 공원'을 꿈꾸며 경주 버드파크를 세웠다. 그의 버드파크는 종의 보존과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하는 교육장이다. 오산시가 '교육도시'라는 말에 감명을 받고 버드파크 투자를 결심했지만 소모적 논쟁을 보며 가슴이 아프다는 그는 오산시에서의 성과를 장학금으로 공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5년간 200만명 찾은 대표적 관광지
종보존·생명 소중함 친환경교육장
조류독감으로 기능 정지된적 없어

"오산 버드파크는 유해시설이 아닙니다. 분명 아이들이 행복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현재 오산시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버드파크'다. 버드파크는 오산시청 유휴공간에 유리형 온실로 체험형 테마파크를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공간 겸 관광객 유치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 개관이 목표다.

이미 지난해 시의 계획도 발표됐고, 긴 검토 끝에 의회 승인도 끝났다. 하지만 뒤늦게 찬반여론이 엇갈리고 정치권까지 개입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찬성 측 입장은 접근성이 좋은 시청에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아이들이 즐길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반대 입장은 조류독감 등에 취약할 수 있고 시의 혈세가 투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오산시는 이 같은 반대 주장을 "근거 없는 기우"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버드파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을 만났다. 바로 제안자이자 논란에 중심에 있는 황성춘 '경주버드파크'의 대표(동국대 겸임교수)다.

그는 내진공학을 전공한 지진 전문가지만 우연한 기회에 선물 받은 새를 키우며 한국판 '싱가포르 주롱 새 공원'을 꿈꿨고, 경주버드파크가 그 첫 작품이 됐다.

황 대표는 먼저 경주 동궁원에 자리 잡은 버드파크에 대해 설명했다. 황 대표는 "경주 버드파크는 지난 5년간 200만명(무료 방문객 포함)이 다녀간 관광도시 경주에서도 대표적 관광지다. 친환경·친생태·체험교육관광공간이다. 종의 보존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 및 전시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산이 교육도시이자 아이들을 위한 도시라는 점에 감명을 받아 오산 버드파크 설치를 제안했다. 오산 반경 60㎞ 주위에 약 500만명의 인구가 있다는 점은 관광도시가 되기에도 유리한 점"이라고도 했다.

악취 및 조류독감 우려에 대해서는 "국제동식물보존기관으로 등록되고 수의사가 상주한다. 서울대공원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공조시스템도 갖췄다"며 "유개지붕이 있는 전 세계 어느 동식물원도 조류독감으로 기능이 정지된 적이 없다. 만에 하나 조류독감이 발생하더라도 버드파크만 휴원하고 시청사는 정상운영된다. 이는 축산관련 법령에도 잘 나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히 오산 버드파크는 조류 비율이 30%로 정원 같은 공간에서 유치원생도 도시락을 싸와 먹을 수 있는 휴식공간"이라며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반대하는 분들에게) 지금이라도 경주 시찰을 권유하고 싶다. 버드파크는 사업자가 폭리를 취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순수 민간투자로 시의 재정이 투입돼 혈세가 낭비된다는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여론이 호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오산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장학금 등으로 그 성과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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