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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임시 선별진료소…추운 날씨에 헛걸음만

박현주 박현주 기자 발행일 2020-12-16 제6면

주안역선별진료소
15일 인천 주안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가 문을 열기 전인 오전 10시께 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진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두리번거리고 있다. 2020.12.1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 주안역·부평역 개소 미뤄져
안내문·지원인력 찾아볼 수 없어
의료물품 '차질' 순차적으로 개소

인천지역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 일정이 지연되면서, 오전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등 혼선을 빚었다.

15일 오전 11시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 앞. 이날 오전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은 텅 빈 임시 선별진료소 앞에서 기다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들은 대기실과 선별 검사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추운 날씨에 헛수고했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날 운영하기로 한 주안역, 부평역 임시 선별진료소 개소 일정이 지연됐으나,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이나 지원 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사는 김병기(64)씨는 "천막만 설치돼 있고 아무도 없으니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그냥 기다려야 하는지 몰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비염과 기관지염을 앓으면서 '설마' 하는 생각에 왔다. 언제 열지 모르니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아르바이트하는 음식점에 출근하기 이전 주안역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낮 12시 가까이 되어서야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해 필요한 의료 물품들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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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 주안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가 개소 일정이 지연되면서 안내문이나 지원인력도 없이 텅비어 있다. 2020.12.1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시는 지난 14일 부평역과 주안역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날 오전부터 운영하기로 했으나, 의료 물품 수급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연됐다. 부평역과 주안역은 이날 오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나머지 8개 임시 선별진료소는 순차적으로 열 방침이다.

임시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자를 찾기 위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설치됐다. 인천, 경기 등 확진자가 속출하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 안팎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인천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일 오후 6시 기준 2천2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 위한 인력을 배치하고, 장비를 구비 하는데 시간이 소요돼 다소 늦어졌다"며 "나머지 임시 선별진료소도 빠른 시일내 설치하는 등 최대한 시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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