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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금지' 달라진 분위기]위기의 음식점…배달손님 잡기 '집중'

박현주·신현정 박현주·신현정 기자 발행일 2020-12-24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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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수도권 5인 이상 집합금지 시행 첫날인 23일 부천시 한 먹자거리가 인적이 드물어 한산하다. 2020.12.23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4명 기준 칸막이 홀보다 방 선호
3~4인용 홈파티 메뉴 등 '안간힘'
보드게임장 게임선택의 폭 줄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갖지 못하도록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시행하면서 곳곳에서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제한된 인원수에 맞춰 음식점을 찾았고, 연말 특수를 노렸던 음식점들은 4인용 배달 메뉴를 마련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23일 낮 12시께 인천시청과 교육청 인근의 한 음식점. 2~4명씩 무리 지어 음식점에 입장하는 손님이 대부분이었으나, 일행 7명이 입장해 4명, 3명씩 떨어져 앉아 음식을 주문하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의 음식점들은 4명 기준으로 칸막이를 설치해 사람들이 분산하도록 했고 홀 대신 방으로 예약을 잡는 손님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곳을 찾은 A씨는 "3명이 식사를 했는데 불안한 마음에 방으로 예약했다"며 "당분간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등 '연말 특수'를 기대한 음식점 점주들은 이번 조치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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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식당에서 식당 주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포장 판매만 한다고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이 식당은 최근 건물주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분담하겠다며 임대료를 당분간 받지 않기로 하자 감사의 글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화제가 됐다. 2020.12.23 /연합뉴스

인천 연수구에 있는 한 음식점은 코로나19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발표됐던 지난 21일 3~4인용 홈파티 메뉴를 마련했다. 기존에는 5~6인용, 8~10인용, 12~14인용 등 총 3가지 메뉴만 구성했는데, 최근 4인 메뉴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음식점 사장 B씨는 "24~25일 홈파티 메뉴는 예약이 끝났고, 집합금지 명령 이전에 10인분 이상 주문하신 분들은 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다"며 "현재 배달 손님 비율이 70%에 달하는데 음식 조리와 포장에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 이분들이 만족해야 나중에 매장도 찾아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음식점들은 포장 배달 등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마땅한 대안이 없어 집합금지 조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곳들도 있었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 보드 게임장은 이번 조치로 최대 4명이 할 수 있는 게임을 추천하고 있다. 보드게임은 한 게임에 참여하는 인원수에 따라 할 수 있는 게임 종류가 한정되기 때문에 조치가 끝날 때까지 손님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체 관계자 설명이다.

인천·경기·서울은 23일 0시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갖지 못하도록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로 연일 확진자 수가 1천명 안팎으로 발생하자 공동 대응에 나서서 방역 사각지대를 줄이고, '풍선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접촉하는 기회를 줄이고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마련된 조치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며 "감염 추이를 지켜보고 추후 일정 연장을 논의하거나 추가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현주·신현정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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