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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특파원의 지금, 여기 카타르·(3)] 극과 극 사막 날씨… 이국적 이상의 무언가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2-11-22 20:29 수정 2022-11-28 20:59

낮엔 따가운 햇살과 모래바람에 불쾌… 저녁엔 언제 그랬냐는듯 휴양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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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전경.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이 곳에서 치른다. 2022.11.21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따가운 햇볕과 흩날리는 모래 속에서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 카타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풍경은 이국적이라는 표현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생활 3일차에 접어들며 느낀 카타르 수도 도하의 11월이다. 계절상으로는 늦가을, 초겨울로 볼 수 있는 시기임에도 카타르는 오전 10시만 돼도 강한 햇살이 내리쬐며 눈을 찡그리게 한다. 한국으로 치면 초여름 날씨로 조금 몸을 움직이다 보면 불쾌함을 느낄 정도의 더위였다.

그러나 불쾌함이 강도를 높여갈 즈음 항상 세찬 바람이 불며 더위를 가시게 했다. 지난 21일 오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H조 조별예선 3경기를 치른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도 어김없이 센 바람이 불었다.

기후 탓에 생활방식에도 영향
주로 '해질무렵~밤' 바깥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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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고속도로에서 본 전경. 2022.11.21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uk@kyeongin.com
 

카타르의 따가운 햇살은 바람이 잠재우지만, 모래와 씨름하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불러온다. 사막 지역인 카타르의 특성으로 인해 길거리를 걸으면 모래바람을 피할 수가 없다. 도심지역은 덜했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모래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쓰고 다니는 마스크가 자연스럽게 모래바람을 막는 역할을 하지만, 몸 구석구석에 먼지가 낀 느낌은 적응하기 쉽지 않다.

오전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만 더위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이후부터는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기온이 내려간 상황에서 바람까지 불어 저녁에는 사막국가라는 사실을 잊고 어느 휴양지의 기분 좋은 저녁을 떠올리게 한다.

또 카타르의 사막 기후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무더위로 오전이나 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해 질 무렵부터 밤에 주로 바깥 활동을 하는 것이 사막 국가인 카타르의 특징이다. 여름철에는 대부분의 카타르 사람들이 이 같은 생활을 한다.



한국이라면 번잡함이 남아있는 오전 10시의 대중교통도 다소 한산한 느낌이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지하철의 한산한 풍경이 지구 반대편, 한국과 다른 생활양식을 느끼게 한다.

올해 카타르로 와 생활하고 있다는 인도 출신 두시얀트 씨는 "카타르에는 1년에 비가 1~2번밖에 내리지 않고, 온다고 해도 2~3시간 정도만 내린다"며 "바람으로 인한 모래로 사람들이 세차도 자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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