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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 실종 신고 7시간 만

김동필 김동필 기자 입력 2020-07-10 01: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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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온 9일 밤 북악산 일대에서 경찰이 2차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신고 7시간여만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0시 20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실종 신고가 경찰에 처음 접수된 건 지난 9일 오후 5시 17분이다. 박 시장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112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최종 기록이 성북구 성북동 공관 인근에서 끊긴 점을 확인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9일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온 박 시장은 와룡공원 CCTV에서 오전 10시 53분께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 635명과 소방력 138명, 경찰·소방견 7마리, 야간 열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에 나섰다. 수색작업은 와룡공원·곰의집·국민대입구·팔각정 4부분을 기점으로 사각형으로 이뤄졌다.

1차 작업은 9일 오후 9시 30분께 종료됐다.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10시 40분부터 2차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결국 그는 최초 신고 접수 이후 약 7시간 만에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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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박 시장은 9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오전 10시 40분께 공지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또 이날 오전엔 일부 의원과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직접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경찰엔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가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소인 조사를 받았고, 고소장엔 박 시장으로 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그의 사진을 보내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어 박 시장이 고소 여부를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그의 사망과 연관성을 부인할 수도 없는 상태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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