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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원순 시장, 현장 감식 끝나는 대로 병원 이송"… 확인된 유서는 없어

김동필 김동필 기자 입력 2020-07-10 02: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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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한 감식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10일 오전 2시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앞 '박원순 서울시장 수색'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최 과장은 "9일 오후 5시 17분께 고인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7시간 동안 수색을 진행해 10일 0시 1분께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삼청각과 숙정문 중간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산책로에서 수십m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시장은 소방수색견이 먼저 발견했다. 이후 뒤따라가던 소방대원과 기동대원이 함께 확인을 했다. 먼저 박 시장의 유류품에서 나온 명함이나 가방, 휴대전화 등으로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 현재 육안으로도 그의 외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과장은 "조사 중이지만, 육안으로 확인된 자상과 같은 상처는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현재 현장에서 검시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숨진 시각이나 사인 등도 현장 조사가 끝난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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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10일 오전 2시)까지 현장이나 공관 등에서 경찰이 직접 확인한 유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과장은 "경찰이 직접 확인한 유서는 없다"며 "휴대전화나 소지품을 모두 확인해 본 게 아니라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9일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공관에서 나온 박 시장은 오전 10시 53분께 와룡공원에서 CCTV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당시 그는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박 시장은 와룡공원까지는 택시로 이동했고, 이후 걸어서 북악산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 시장의 '성추행' 고소 사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 과장은 "(언론에서 보도한) 박 시장 관련 고소장이 지난 8일 접수돼 서울청에서 수사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은 고인에 대한 명예나 수사 중임을 고려해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가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고소장엔 박 시장이 자신을 여러 차례 성추행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사진을 보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변호인과 함께 고소인 조사를 받았고, 그 자리에서 자신 외에 다른 피해자들도 많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시신은 현장 감식이 끝나는 대로 병원으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이송장소와 빈소는 유족의 뜻에 따른다. 가장 가까운 서울대병원이 유력 후보군에 올랐지만, 여전히 정해진 건 없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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