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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특집] 추석 달맞이 명소 경기지역 7선… 노오란 희망이 '두둥실'

김종화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3-09-18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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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빼어난 남한산성 옛부터 인기
수원화성 서장대, 야경 구경은 '덤'
운길산 수종사, 달밤의 산사 '운치'
강월헌 고즈넉한 경치 '한 폭 그림'

# 성곽길에서 만나는 한가위 달맞이


남한산성은 오래 전부터 달맞이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산성 위로 고즈넉이 떠오르는 보름달과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화려한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산성을 찾는다.



남한산성의 달맞이 포인트는 늠름하게 산성을 지키고 있는 수어장대로 산성로터리에서 침괘정 방향으로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수어장대에서 서문을 지나 만나게 되는 연주봉옹성과 남문 쪽에 위치한 제1남옹성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황홀한 일몰과 보름달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경기 남부 지역의 성곽길 달맞이 명소는 수원화성의 서장대다. 수원 화성행궁 뒤편 팔달산 정상에 우뚝 솟은 서장대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남서쪽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서장대는 유려한 곡선의 화성과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수원 최고의 전망대이다.

가족과 함께 서장대에 올라앉아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발아래 반짝이는 팔달문, 장안문, 창룡문을 보물찾기하며 도란도란 나누는 수원의 이야기는 정겹다.

남한산성과 수원화성에 못지 않은 경기 북부지역의 명소는 행주산성이다.

행주산성은 울창한 숲의 상쾌함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행주산성에서 보름달을 맞이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행주대첩비 주변이다.

자유로를 따라 시원스레 달리는 자동차들의 궤적,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 둥실 떠오른 보름달이 한데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밤 풍경이 감동을 전한다.

대첩비 아래 덕양정에서 바라보는 방화대교 아치의 야경 또한 일품이다.

# 옛 문화를 느끼며 만나는 달빛

북한강변에 위치한 운길산의 수종사는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달맞이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수종사는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그윽한 달밤의 산사는 특별한 운치가 있다.

보름달에 비친 범종각의 모습은 고즈넉한 고찰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물길 위로 흐르는 달빛은 고색창연한 산사의 자태와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년고찰 신륵사 경내의 남한강변 바위절벽에 세워진 강월헌(江月軒)은 주변경치가 아름다운 정자다.

강월헌이라는 이름처럼 달맞이 장소로 이보다 어울리는 곳도 드물다. 강바람 속 정자에 올라 밤하늘 둥근달과 여강에 흐르는 달을 번갈아 바라보면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시간을 잊는다.

신라시대에 중건된 신륵사는 우아한 '다층석탑'과 유일한 고려시대의 전탑인 '신륵사다층전탑'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와 600년 된 은행나무 등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 도심 속에서 만나는 한가위 달맞이

서해바다의 환상적인 일몰과 보름달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시화조력발전소 내에 조성된 T-Light 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바닷물(Tide)을 이용하여 만든 빛(Light)을 상징하는 의미의 공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토사를 이용하여 조성된 친환경 해상공원이다.

마치 섬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T-Light 공원은 크게 여가공간, 휴식공간, 편의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공원에 설치된 각종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원의 하이라이트인 바다 전망대에서는 석양 질 무렵의 붉은 바다와 한가위 달빛에 반짝이는 황금물결을 맞이할 수 있다.

구리타워는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과 보름달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혐오시설로만 여겨졌던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의 굴뚝을 이용해 지상 100m 높이에 설치한 전망대로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높이가 100m에 불과하지만 주변에 산과 높은 건물이 없어 풍경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80m 높이의 1층 전망대에서는 48각 유리창을 통해 서울의 야경은 물론 하남의 검단산까지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마주할 수 있다.

전망대 2층에 자리한 회전식 레스토랑에서는 창가에 머무는 달빛과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구리타워 주변으로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고구려대장간마을이 있어 달맞이 나서는 길에 먼저 들러보는 것도 좋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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