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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8주년·코리아 고스트, 난민]인터뷰/'아프간 난민 지원' 서우석 힘펀드 대표

기획취재팀 기자 발행일 2013-10-23 제9면

장기화된 전쟁탓 과부·고아들 양산
자립위한 기술교육·학교 설립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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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전쟁 등으로 국토가 황폐화됐을 때 국제사회가 도와줬듯이 우리도 경제적 힘이 있는 만큼 그들을 반드시 지원해 줘야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지원하고 있는 국제구호단체인 힘펀드(HEME Fund) 서우석 대표는 "우리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듯이 그들이 코리안 드림을 성취할 수 있도록 소외받고 있는 난민을 형제처럼 지켜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영종도 난민지원센터 논란과 관련,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 상황이 크게 우려된다"며 "해외에서 우리 동포들이 차별을 받았던 때를 기억해 그들도 우리가 돌봐줘야 할 공동체인 만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과부와 고아 숫자만 각 200만명에 달한다. 장기화된 전쟁으로 대부분의 아프간 아이들은 다 떨어져 가는 슬리퍼조차 없어 맨발로 뛰어다닐 정도로 가난해 학교에 가는 건 사치다.



가족들을 먹여 살릴 돈을 벌기 위해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다닐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고 서 대표는 현지 실정을 소개했다.

특히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들의 삶은 비참의 끝"이라고 전제한 그는 "정부의 사회보장제도가 전무해 길거리서 구걸해 굶주린 자녀의 배를 채워야 할 정도로 아프간 여인들의 생계는 속수무책이고, 인간의 존엄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에서 여성인권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아 과부를 포함해 그녀들에 대한 인권유린은 말로 설명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아프간 과부와 고아들을 괴롭히는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게 할 목적으로 활동중인 힘펀드는 지난 2010년부터 기술학교 2곳을 세워 과부 대상 재봉틀 기술과 자수, 그리고 문맹을 탈피하기 위한 언어교육, 위생교육 등을 3개월 코스로 가르치고 있다.

이어 졸업생들에게 재봉틀 한 대를 수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고 있다.

현재까지 150여명이 졸업, 각 가정마다 매달 300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려 자녀양육 및 교육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프간 의사가 30~40달러를 버는 것에 비하면 힘펀드 기술학교를 수료한 150여 가정에 재봉틀은 곧 삶의 희망이 되고 있다.

힘펀드는 더 나아가 HEME(힘), 즉 주택공급(Housing)·학교설립(Education)·병원설립(Medical), 그리고 직업 창출(Employment) 등 네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 대표는 "실제로 heme(힘)은 산소를 공급하는 피 속의 산소(oxygen)분자 4개를 꼭 잡아 우리 몸 구석구석에 전달해 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만큼, heme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우리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고 피력했다.

힘펀드는 이 같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아프간에 꿈을 주는 졸업선물'이란 타이틀로 최근 국내 온라인상에서 학교설립 펀딩모금을 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프간 난민을 지원하는 일은 저희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다"라고 확언했다.

서 대표는 "heme이 산소 4개를 꼭 잡고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곳에 산소를 공급해 줄 때 heme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 바로 철분(Ferrous)이다"며 "철분 없이 heme이 산소를 운반할 수 없듯이 시민들의 후원(Fund)이 없으면 난민들을 지원할 수 없는 만큼 꼭 함께 해 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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